투우·플라멩코만큼 강렬한 스페인 와인에 푹 빠져볼까
2011.08.08 16:51
수정 : 2014.11.05 16:16기사원문
▲ 왼쪽부터 마스 라 플라나,핀카 발피에드라 레세르바,알바로 팔라시오스 페탈로스. |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U-20 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스페인이라는 강적을 넘어야 한다.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일전(11일)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페인의 정열적인 와인들을 알아봤다.
스페인은 와인업계에선 '잠자는 거인'으로 불린다. 스페인 와인은 투우나 플라멩코의 정열적인 몸짓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잠재력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포도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곳이 바로 스페인이고, 국내에서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선보인 와인 '뱅주'를 생산하는 곳도 바로 스페인이다.
물론 재배면적에 비해 생산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명품은 희소성 때문에 더 가치 있듯 스페인 와인 역시 같은 범주로 인정하는 이들이 많다.
'잠자는 거인'이라는 닉네임은 무한한 가능성에 비해 아직까지 알려진 와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스페인 와인이 한·EU FTA 발효로 한국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페인 와인은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과 독특한 풍미로 와인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스페인 와인은 투우나 플라멩코만큼이나 강렬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레드와인이라도 깊은 맛을 지녀 가격 대비 품질이 높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인인 '마스 라 플라나'는 1979년 프랑스 보르도 1등급 와인과 겨루는 올림피아드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스페인 와인에 집중시켰다. 유럽에선 마스 라 플라나를 '검은 전설(black legend)'로도 부른다.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선택한 와인
스페인 와인을 이야기하려면 '토레스(Torres)'를 빼놓을 수 없다. 토레스는 전 세계 130여개국에 와인을 수출하는 와이너리로 스페인 안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며 17세기부터 가족 경영으로 이어져오는 세계적인 와이너리다. 연매출은 2억유로(약 3000억원)에 달하며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1500㏊의 자체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스페인뿐 아니라 칠레,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와이너리를 설립한 토레스는 현재 창업자의 5대 후손인 미겔 토레스가 운영 중이다.
비운의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찰스 왕세자와 결혼할 때 축하주로 쓰인 와인도 스페인 와인이다. 스페인 리베라 델 두에로에 위치한 와이너리 베가 시실리아(Vega Sicilia)가 그 주인공이다. 프랑스에서 카베르네와 멜롯을 옮겨 심으며 재배된 포도로 좋은 빈티지에만 와인을 생산하며 명성을 얻은 이 와인은 스페인 와인의 전설로 불린다. 베가 시실리아에서 선보이는 '우니코'는 오크통에서만 10년 이상 숙성을 거치는 세계 최장 숙성의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100년 이상 보관이 가능한 이 와인은 너무 진귀해 '돈으로 살 수 없고 오직 우정으로만 살 수 있는 와인'으로 회자되고 있다.
마르티네스 부한다(Martinez Bujanda)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핀카 발피에드라 레세르바(Finca Valpiedra Reserva)는 대통령의 와인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이 와인은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006년 만찬에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가격은 2005년 빈티지 기준 국내에서 11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스페인의 정열에 반하다
알바로 팔라시오스(Alvaro Palacios) 와이너리의 '레르미타(L'Ermita)'는 스페인 와인 중 가장 비싼 와인의 하나로 손꼽힌다.
알바로 팔라시오스는 로버트 파커가 98점을 준 레르미타를 비롯해 '핀카도피(Finca Dofi)', '카민스 델 프리오라트(Camins del Priorat)' 등의 와인을 나라셀라를 통해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나라셀라는 한·EU FTA 체결 후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해발 900m에 포도밭을 보유한 카스티요 데 말루엔다를 비롯해 올리바레스, 보이바 스윗 스파클링 등 스페인 와인 3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LG트윈와인도 스페인 와인 '리오하베가'를 이달 말께 국내에 론칭할 예정이다. 금양인터내셔날도 하반기에 '카스티요 페렐라다'로 스페인 와인 열풍을 주도할 예정이다.
주요 와인 수입사들이 앞다퉈 스페인 와인을 소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스페인 와인의 수입액은 690만9000달러로 와인 수입국 가운데 호주에 이은 6위권에 달했다. 그러나 연도별 증가율은 10.1%로 프랑스(-1.6%), 칠레(1.3%)를 크게 앞섰다. 올 상반기에는 359만5000달러어치의 와인이 수입되면서 FTA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1∼6월 와인 수입액은 6024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1억1288만8000달러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