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年 3조 軍공사 통합 발주 ‘국방시설본부’에 주목

      2011.08.17 16:37   수정 : 2014.11.05 14:12기사원문

국방부가 국방개혁인 '307 계획' 일환으로 오는 2012년부터 모든 군 시설공사 발주업무를 국방시설본부로 일원화하기로 함에 따라 공공공사 물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국방시설본부의 공사 발주계획과 발주 방향 등에 집중되고 있다.

군 시설공사는 연간 발주 규모가 3조원 안팎에 달할 정도로 많다. 특히 앞으로는 국방개혁 일환으로 병영 현대화 및 각종 시설공사가 꾸준히 예고돼 있어 공사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군 시설공사 발주는 그동안 각 군의 중앙경리단과 국방시설본부별로 이뤄져 왔지만 내년부터는 통합 발주돼 업무 효율성과 일관성도 높아져 건설업체들이 더욱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주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국방시설본부 군 공사 '조달청' 역할

17일 국방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연간 3조원 규모의 군 시설공사 발주를 내년 1월부터는 국방시설본부로 일원화하고, 감독과 감리 등 건설공사 전 과정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키로 했다.
또 국방시설본부 산하에 권역별로 6개 지역시설단을 설치, 각 군 부대에서 요청하는 군 시설공사 발주를 효율적으로 처리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부대별로 분산해 진행하던 공사를 지역별, 시기별로 통합 발주해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건설사업관리(CM)를 도입하고, 성과 위주의 평가제도를 적용하는 등 시설 분야에 첨단 민간 경영기법을 좀 더 폭넓게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군 시설공사는 각 군 중앙경리단과 국방시설본부에서 각각 발주돼 건설업체 입장에서 수주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힘들고 시설공사도 들쭉날쭉 발주돼 차분한 계획을 세우기 어려웠다"며 "이번에 군 시설공사 발주업무가 일원화돼 국방시설본부가 사실상 민간의 '조달청'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각 군의 특성을 시설공사 발주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군마다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하나의 틀에 맞춰 공사를 발주하다 보면 자칫 부작용도 우려된다"면서 "이를 어떻게 잘 조화를 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군 시설공사가 국방시설본부로 일원화됨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발주계획이 일원화, 체계화돼 수주전략 수립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발주처와의 관계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각 군에서 발주물량을 제대로 공지를 안하는 경우도 많아 수주전략 수립에 애로가 많았는데 이를 국방시설본부가 취합해 공사 규모별, 발주 시기별로 발표한다면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수주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시설공사 수주에 총력전

다만 이렇게 될 경우 모든 공사발주 계획이 공개돼 건설사 간 수주경쟁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군 시설공사 역시 공사 규모와 성격에 따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및 대안입찰, 기술제안, 최저가낙찰제, 적격심사제 등 모든 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에 대형건설업체부터 중소업체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하지만 심사방법은 군마다 나름대로의 적용방식이 달라 건설업체도 이를 제대로 파악해 참여해야 수주가 가능하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대형건설업체는 군 출신 고위 장교 영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미 H사는 각 군에서 예편한 소장 출신 장군과 대령급 인사를 영입해 군시설 공사나 수주에 활용하고 있고, S사는 건축영업팀 전체가 군 출신 인사로 구성돼 수주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G사 역시 최근 퇴사한 군 출신 임원의 후임에 역시 군 출신 장군으로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다른 공공공사와는 달리 군 시설공사는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민간 출신 보다는 군 출신이 맡는게 훨씬 효과적"이라며 "일각에서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수주활동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발주될 군 시설공사에도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건설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군 시설공사는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공사다. 환경단체와 야당에서 반발하면서 잠시 토목공사가 중단된 상태지만 이르면 올 연말께 1000억원과 1500억원 규모의 병영 건축공사가 발주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군 시설 임대형민자사업(BTL)도 지속적으로 나올 방침이다.
대부분 군인 아파트, 관사 및 간부 숙소를 짓는 이들 사업은 군인 복지 증진 차원에서 추진되기 때문에 향후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shin@fnnews.com신홍범기자

■사진설명=군 시설공사 발주업무가 오는 2012년부터 국방시설본부로 일원화됨에 따라 업무효율 제고와 함께 수주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공사물량 확보전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충북 영동군에 건설 중인 육군종합행정학교 신축 건설현장. 2009년 3월 착공된 이 현장은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개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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