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달동네’ 없애고 ‘풍경’은 남긴다

      2011.09.05 17:43   수정 : 2011.09.05 17:43기사원문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30의 3 일대 '백사마을'이 1610가구의 아파트촌으로 개발된다. 다만 기존의 단독주택 중 보존가치가 높은 354가구는 존치된다.

이에 따라 서울도심의 청계천 및 영등포지역 이주민들의 정착지였던 이곳은 약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서울시는 5일 백사마을 주택재개발구역 18만8899㎡ 중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4만2000㎡는 보존구역으로 정해 1960∼1970년대의 집과 골목길, 계단길, 작은마당 등 '달동네' 모습을 살리고 나머지 지역에는 1610가구의 새 아파트를 짓는 내용의 정비계획안을 마련, 이날 주민설명회를 통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백사마을은 서울의 근·현대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로 강제철거를 당한 청계천 및 영등포 일대의 주민들이 옮겨 오면서 형성됐다. 이후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다가 2000년대 들어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09년 5월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당초에는 아파트 위주의 전면 개발방식이 채택됐지만 사라져가는 주거지 생활사로 보존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따라 이번에 보존구역이 지정됐다.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파트 건설사업을 맡고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보존구역 부지를 매입, 리모델링을 거쳐 임대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날 주민설명회 개최를 시작으로 주민공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연말까지 정비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사업시행인가 등을 거쳐 2014년 4월께 공사에 들어가 2016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 김효수 주택본부장은 "낙후된 주택과 골목길 등이 정비되고 정겨운 백사마을의 풍경은 고스란히 남게 된다"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만의 독특한 정취가 살아있는 마을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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