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단지내 상가’ 불황에도 인기폭발
2011.09.15 16:40
수정 : 2011.09.15 16:40기사원문
주택경기 침체 영향으로 부동산 재테크가 종전 시세차익 중심에서 최근에는 수익형 위주로 재편되면서 대표적인 임대수익형 투자상품인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과 함께 운영수익에 기반한 LH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새로운 재테크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LH단지 내 상가는 상가비율(배후 가구수에 대한 상가 면적비율)이 일반 민간 아파트 단지에 비해 낮은 데다 공급가격도 낮아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H단지내 상가 낙찰률 쑥쑥
15일 LH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전국에서 공급한 단지 내 상가 364개 점포 중 344개가 주인을 찾아 낙찰률이 94.5%에 달했다. 지난 6∼8월 중에는 비수기인데도 공급된 단지 내 상가 215개 점포 중 207개 점포가 낙찰돼 낙찰률이 무려 96.2%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09개 점포의 낙찰가가 예정가격의 150%를 넘기는 등 낙찰가율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최근 상가시장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달 공급된 충남 연기·공주의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2009년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와 수원 광교신도시 단지 내 상가의 인기를 뛰어넘었다. 지난 6월 공급된 첫마을 1단계 단지 내 상가 23개 점포는 100% 초기에 낙찰됐고, 지난 8월 공급된 첫마을 2단계 단지 내 상가 84개 점포도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인을 찾았다. 2단계 단지 내 상가는 낙찰가율이 무려 345%에 달해 2009년 이후 네번째로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2단계 단지 내 상가는 1단계 물량과 달리 상업지역과의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오는 2012년부터 입주가 실시되는 1만2000여가구의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올해 세종시에서 공급된 첫마을 1·2단계 단지 내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은 165%를 기록해 2009년 판교신도시(평균 130%)와 광교신도시(152%)를 훌쩍 넘어섰다.
■묻지마식 투찰 피해야
LH 단지 내 상가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탄탄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LH 단지 내 상가는 일반적으로 민간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 비해 배후 가구당 상가면적 비율이 작아 수익성이 높다. 공급가격도 주변 시세보다 높지 않아 안정적인 수입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단지 내 상가 투자에 이상과열현상이 빚어지면서 낙찰가율이 지나치게 높아져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입지여건이 좋아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낙찰받을 경우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실제 LH가 6∼8월 공급한 단지 내 상가 215개 점포 중 낙찰가율이 예정가격의 두배를 넘긴 상가가 36개에 달했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사장은 "LH 단지 내 상가는 상가 상품 중에서도 안전성과 수익성이 양호해 인기가 높지만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고가낙찰 때는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판교신도시 마지막 상가 관심
LH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10개 택지지구에서 85개의 단지 내 상가를 공급한다.
이달에는 경기 성남도촌지구와 성남여수택지지구에서 각각 6개와 3개의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한다. 이어 10월에는 경기 성남단대지구와 성남중동3지구에서 단지 내 상가를 공급한다. 성남단대지구에서 공급되는 단지 내 상가는 22개 점포로 1015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다. 또 성남중동3지구는 6개로 배후에 545가구가 있다. 두 곳 모두 서울 지하철8호선 단대오거리역과 남한산성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이어서 유동인구가 풍부한 게 장점이다.
11월에는 경기 용인서천지구 두 곳에서 각각 10개와 4개의 단지 내 상가가 공급된다. 인근에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 경희대학교가 위치해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이 밖에 12월에는 판교신도시 A24-1블록(19개)과 A25-1블록(12개) 등 두 곳에서 단지 내 상가가 나온다. 판교신도시에서 공급되는 마지막 LH 단지 내 상가로 각각 배후가구수가 2000가구에 달한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