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콘든 ING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유로존 붕괴돼도 한국 별 탈 없다”
2011.09.16 17:17
수정 : 2011.09.16 17:17기사원문
팀 콘든 ING그룹 아시아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16일 서울 세종로 교보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악의 경우 유로존이 붕괴돼도 과거 금융위기를 극복한 한국에선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한국 경제는 매우 지루하다"며 "지금은 지루한 게 좋은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그는 "유로존 부채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국의 정치적 일정으로 시장에선 부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유로구제금융안은 승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 시장 전망에 대해 "앞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은 낮아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1045원으로 내려가고 코스피지수도 지난 8월 급락했던 부분이 쉽고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유로존 등 선진국 경기전망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이들의 경제성장률, 국채 수익률은 낮다고 전망되는데 일본의 (장기침체) 패턴이 유럽과 미국까지 전이되고 있다"며 "통화긴축 정책으로 유로존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경기하강 국면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2%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어 연초 예상했던 4.7%보다 낮췄다"며 "한국 정부는 4.5%를 예상하고 있지만 당국에서도 곧 ING와 비슷하게 하향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성장률 둔화의 원인으로는 가계부채 상환에 따른 가계소비 회복률 저하를 꼽았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가 상당히 위축됐다"며 "한국 국민이 가계부채 증가에 대해 우려하면서 근로소득을 소비에 쓰기보다 부채 상환에 쓰는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한국 정부가 내놓은 4%보다 높은 4.5%로 제시했다.
아울러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에 대해 "가까운 장래에는 3.25%의 현재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 세계적인 경기하강 현상이 발생하면 그제서야 한국도 흐름에 발맞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