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영 CJ그룹 브랜드 전략 고문 “미국인은 돌솥비빔밥에 열광”

      2011.10.20 18:02   수정 : 2014.11.20 13:24기사원문
"세계화는 단순히 우리 것을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팔기 위한 것이다."

노희영 CJ그룹 브랜드 전략 고문은 20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4회 유통선진화포럼'에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세계화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화는 단순히 우리의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며 더 나아가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여 우리의 것을 팔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 고문은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해외진출 사례를 예로 들며 고객의 마인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을 세계화 성공전략의 가장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그는 "비비고가 미국에 진출했을 때 미국인에게는 샐러드형 비빔밥이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흔히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샐러드형 비빔밥보다 돌솥비빔밥이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노 고문은 "미국인에겐 돌솥비빔밥처럼 음식이 지글지글 끓는 것을 직접 보는 것 자체가 신기한 경험"이라며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의 마인드를 잘 알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의 반응을 예민하게 관찰해 이를 차별화시켜 포인트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고문은 해외진출을 위해 적합한 상품을 발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빔밥이 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육안으로 모든 재료를 확인할 수 있고 △소스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비빔밥은 밥, 토핑, 소스를 직접 선택해 외국인의 입맛에 따라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에 부각시켰다.

노 고문은 이어 "손님들이 다른 나라 음식에 대한 의심을 풀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현장조리를 선택했다"며 "현지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면에서 이 전략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한편 노 고문은 최근 식품산업에서 비주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 역시 지적하며 비비고다운 메뉴와 스타일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음식물과 그릇의 색깔이 조화될 수 있도록 신경썼으며 이 역시 비비고다운 스타일을 일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신경썼다는 것이다.


노 고문은 "최근 음식에도 스타일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 최근의 패션과 문화를 모르면 성공하기 힘들다"며 "최근 트렌드에 맞추면서도 고유의 브랜드 스타일이 나타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박승덕 팀장(차장) 최갑천 유현희 김은진기자(이상 생활과학부) 박소현기자(사회부) 박지영기자(건설부동산부)박범준 김범석기자(이상 사진부)

■노희영 CJ그룹 브랜드 전략 고문 약력 △파슨스 디자인스쿨 졸업 △히노 디자인 설립 △오리온 외식 계열사 개발담당 이사 △오리온 마켓오 프로젝트 총괄 컨설팅, 부사장 역임 △CJ E&M 올리브 채널 프로젝트 총괄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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