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연동교회 목사/“성탄은 소통입니다”

      2011.12.22 17:39   수정 : 2014.11.20 12:00기사원문
자본주의는 다윈주의(Darwinism)를 기초로 한다고 합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원칙을 의미합니다. 자유로운 경쟁력을 통하여 힘이 있고, 가진 것이 있으며, 자유로운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력이 얼마나 생존에 필수적인가를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를 비판하며 자연주의적 삶을 산 스콧 니어링은 자본주의 원리를 한마디로 '네가 일함으로 나는 논다'라는 말로 요약하였습니다.
미국식 자본주의는 천국과 지옥이 공존합니다. 경쟁력을 갖춘 사람들의 천국과 갖추지 못한 사람의 지옥이 늘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현대사회입니다.

자본주의가 가지는 자체 모순은 자본으로 사람의 인격을 판단하게 합니다. 자본주의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근본 문제를 비켜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막스 베버가 지적한 대로 기독교 윤리를 도외시하는 자본주의 그 자체는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모순은 프로테스탄트 윤리로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성탄의 진정한 의미는 평화입니다. 구원은 평화이며 구원은 평등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낮추심으로 평화의 주가 되셨고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셨고 죄인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자본주의에 성탄이 와야 자본주의는 인류에게 덕을 끼칠 수 있고 자본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엘살바도르에서 순교한 대주교 오스카 로메로는 크리스마스를 진정으로 축하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가난한 사람들, 다시 말해서 자신들을 위해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느끼는 사람들이라고 말했었는데 이 말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둘이 하나가 되게 하시는 화해자로 이 땅에 오셨다고 합니다. 정보시대의 특징을 융합(fusion)이라고 하는데 예수님은 이미 고대에 '융합'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죄란 하나님과 인간이 분리된 상태를 의미하는데 예수님께서 오셔서 하나님과 우리가 하나가 되게 융합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인과 헬라인이, 종과 자유자가, 남자와 여자가 하나 되게 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십자가로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하나가 되게 하셨습니다.

현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소통'의 문제입니다. 있는 자와 없는 자, 유식한 자와 무식한 자,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의 소통이 안 된다는 하소연을 합니다. 소통이 안 되는 사회는 갈등을 유발하고 편 가르기를 합니다. 융합의 예수님께서 소통이 안 되는 계층에 소통의 구세주로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하늘과 땅이, 동과 서가,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성탄은 소통입니다.
성탄절은 소통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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