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아르바이트 핫 키워드 1위는‥‘생계형 알바’

      2011.12.27 08:59   수정 : 2014.11.04 13:48기사원문
2011년 아르바이트 시장을 강타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27일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올 한해 아르바이트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 best 5를 꼽아 발표했다.

■'생계형 알바'가 1위

가장 뜨거웠던 키워드의 왕좌는 '생계형 알바'가 차지했다. 높은 물가와 한해 천만원에 이르는 살인적인 등록금 액수에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내몰린 대학생들의 상당수가 스스로를 생계형 알바생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었다.

알바몬이 지난 4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학생의 66.8%,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거나 아르바이트를 구직 중인 대학생의 72.2%가 스스로 '생계형 알바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은 아르바이트 구직 사유(*복수응답)로 '용돈 마련(65.3%, 이하 응답률)'을 1위로 꼽은 데 이어 '등록금으로 인한 경제부담을 줄이기 위해(37.8%)', '최근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제부담 때문에(36.5%)', '부모님의 학비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34.7%)', '부모님의 학비 및 생활비 지원이 불가능해서 직접 마련하기 위해(23.7%)'등 학비와 생계비 부담을 연거푸 꼽았다.


■2위 '지옥의 알바'

아르바이트 핫키워드 2위는 '지옥의 알바'가 차지했다. 지옥의 알바는 열악한 근로환경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노동강도로 인해 죽을 것처럼 힘들게 느껴지는 고된 알바를 의미하는 말이다.

알바생들은 알바몬의 알바토크 등 아르바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택배 알바, 노가다 알바(노무 등 막일을 잘못 이르는 말), 물류센터 상하차알바 등 진정한 지옥의 알바가 무엇인지 겨뤄보는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대학생들은 돈만 많이 준다면 어떤 힘든 일이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분위기다. 즉 지난 7월 대학생 7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알바몬의 설문조사에서 83.5%, 여학생의 75.1%가 "돈만 많이 준다면 지옥의 알바도 할 수 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3위 '스마트폰'

스마트폰과 인맥구축서비스(SNS)는 인터넷 이용환경뿐 아니라 아르바이트 환경도 변화시켰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알바몬 등 알바포탈에는 '직원 대상 아이폰 이용방법 안내 알바', '스마트폰 앱 품질 테스트 알바', '스마트폰 앱 기획·디자인·개발 알바' 등 다양한 관련 아르바이트생 채용공고가 등장하면서 알바구직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스마트폰은 지원자의 자격을 제한하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즉 SNS 관리 등 특정 업무와 관련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기업에서는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거나,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여부를 지원서에 작성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또 2011년은 알바 구직자들이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똑똑한 구직에 나선 한 해이기도 했다. 실제로 알바몬에 따르면 11월 27일을 기점으로 알바몬 맞춤알바 앱 등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한 공고열람율이 PC와 대비해 87.9%를 넘어섰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한 채용공고의 스크랩수는 웹의 5.6배에 달하고 있다. 알바몬은 맞춤알바 앱, 스키장알바 앱, 알바비책 앱 등 3개 앱을 운영 중에 있다.

■4위 '신변위협'

지난 2월 피자 배달 알바생이 근무 중 버스와의 충돌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알바생들의 신변안전이 도마 위에 올랐다. 피자 30분 배달정책이 알바생들로 하여금 무리한 운행으로 인한 교통사고에 노출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알바몬이 관련 사건 당시 배달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알바생 4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 아르바이트생의 과반수는 배달 중 사고에 대해 '과도한 시간 경쟁 등으로 인해 언제나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52.9%)'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관련 아르바이트 중 사고 경험이 응답자의 3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알바생의 사고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변위협은 비단 배달 알바생만의 것은 아니어서 4월 알바몬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2.3%의 알바생이 '아르바이트 근무 도중 신변의 위협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알바생들이 직접 경험한 신변의 위협(복수 응답)으로는 △폭언이 35.7%로 가장 많았으며, △욕설이 28.9%로 뒤를 이었다. △취객의 주정이나 △성추행을 겪은 알바생도 각각 17.3%와 12.4%에 달했다. 주소지와 연락처, 신용정보 등 △개인정보의 노출(10.8%)과 △부당해고 압력(10.0%), 교통사고와 부상 등 △사고위험(9.8%) 등도 알바생 10명 중 1명은 겪어본 것으로 드러났다.

그 외 △구타(5.0%) 강도 상해 등 △범죄에 노출(4.4%) 등을 겪은 알바생도 있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스토킹', '돈을 내놓으라는 위협', '다단계 가입 권유' 등이 있었다.

이처럼 많은 알바생이 갖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알바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시급한 환경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5위 '늙은 알바생'

생계형 알바생의 증가는 알바 구직자의 연령에도 변화를 미쳤다. 대학생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아르바이트 구직에 50대 이상 고령 알바생의 유입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것. 알바몬이 지난 3월 최근 5년간의 월간 신규 이력서 등록현황을 살펴본 결과, 최근 한달 동안 알바몬을 통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구직자의 신규 공개 이력서 등록건수는 총 4만1706건. 5년 전 같은 기간에 등록된 2만544건에 비해 약 2배가 더 등록되고 있다.

특히 눈 여겨 볼만한 것은 20대에 집중되어 있던 이력서 분포가 점점 타 연령층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2007년 2~3월 한달 평균 121건 등록에 그치던 50대 이상 고령 구직자의 이력서수가 올해는 한달 평균 653건이 등록돼, 4년 전과 비교하면 5.4배나 증가하면서 전체 연령 중 가장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10대 이력서는 4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배, 40대 이력서는 4.0배, 30대는 2.0배의 순으로 월간 이력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이력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대 구직자의 경우 2007년 3월 한달 평균 1만6368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3만48건이 등록되면서 전체 평균 증가치인 2.0배 보다 낮은 1.8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알바생의 패기, 알바생의 실수, 알바생의 최후 등도 이슈

알바생들의 다양한 실수담과 경험담은 사진과 함께 짧막한 소개가 곁들여지면서 '알바생의 패기', '알바생의 최후' 등의 키워드로 연일 포탈 인기검색어로 오르내리며 관심을 끌었다. 알바생의 패기는 편의점의 알바생이 불 켜놓은 사진 한장이 발단이 됐다. 사진 속에 공개된 메모에는 "사장님 저 10시까지 하고 가요. 급한 일이 있어서요"라며 "손님은 사장님께 전화주세요"라고 덧붙여 사장님의 번호까지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알바생의 최후는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캡쳐한 것으로 알바생의 실수에서 비롯된 참변을 보여주며 폭소를 불러일으켰다. 내용인즉슨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던 알바생이 사장님이 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실수로 친구에게 전해야 할 내용을 사장님께 직접 전하면서 "야, 사장새* 오늘 안나올꺼같다 ㅋㅋ"라고 전송한 것.

당황한 알바생이 바로 사과의 문자를 보냈지만, 사장님으로부터 "오늘부터 넌 평생 쉬어라"라는 단호한 해고통보를 받아야만 했다.


한편 알바생의 92.9%는 알바 도중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알바생이 꼽은 알바 인생 최악의 실수 1위는 '계산 착오, 기물 파손 등 일하는 가게에 금전적인 피해를 끼친 것(15.0%)'이 차지했다.

이어 '부당한 대우에 대해 잘못 됐다고 말하지 못하고 무조건 참은 것'을 후회하는 응답이 14.1%로 나타나 최악의 실수 2위에 올랐다.
또 '일만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에 조건 상관 없이 덜컥 일부터 시작한 것(12.6%)', '욱하는 마음에 섣불리 그만두겠다고 말한 것(10.5%)', '작은 실수를 덮으려고 변명과 핑계를 늘어놓다 더 큰 일을 만든 것(9.1%)',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손님에게 잘못한 것(7.2%)' 등 신중하지 못했던 행동으로 인한 실수들도 알바생이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로 꼽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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