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CEO 새해 화두는 "위기 돌파"

      2012.01.02 21:05   수정 : 2012.01.02 21:05기사원문
철강산업 경기가 급랭하면서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신년화두를 '위기 돌파'로 잡았다. 무엇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현재 진행 중인 굵직한 투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 위기의 시대에 더 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각오다. 특히 막강해진 글로벌 원료공급사의 파워, 침체되는 글로벌 경제가 맞물려 최악의 철강 경기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고객을 확보하는 '생존'과 '수익 확보'가 올해 철강업계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일 주요 철강업계는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내실과 생존', '도약의 발판'을 화두로 한 경영비전을 선언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포스코식 패러독스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와 영업이익률 격차를 현재보다 2% 포인트 이상 더 벌리겠다"고 밝혔다.


세계 4위권의 조강생산 규모(3600만t)를 글로벌투자로 지속 확장하는 동시에, 수익성에선 평균 15%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경쟁우위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각오다. 특히 철광석 등 원료가격 상승, 경쟁과열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 등 경영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시장왜곡을 막는 방어 역할을 했던 지난해와 달리 포스코가 올해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두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올해 월드베스트, 월드퍼스트 제품을 40종 이상 개발하고 원가 절감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은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소통을 위한 사내외 네트워크와 공생발전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더많은 노력도 약속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올해는 현대제철이 철강산업의 리더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의 외형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전환하고 단순한 생존을 넘어 명실상부한 최고의 철강기업으로서 거듭나기 위한 토대를 확고히 하는 한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유지경성(有志竟成·굳은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 낸다)'의 사자성어를 들어 "올해도 주요 수요산업 침체, 제철 원료와 철스크랩 가격 강세로 철강업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럴때일수록 역량을 집중해 시대의 변화에 부합되는 현대제철의 모습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올해 수시로 부딪치는 생존 전쟁에서 단 한번의 패배도 있을 수 없다는 각오로 최악의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자"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천하에 둘도 없는 명검을 '간장막야(干將莫耶)'라고 하는데, 아무리 잘 만든 칼이라도 사람의 힘이 한 방향으로 더해 날을 세워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최고의 명검을 만드는 열정과 명검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서로 소통하고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특히 장 회장은 "10년의 준비 끝에 출발한 브라질 제철소의 성공에 만전을 기해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자"고 브라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임직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올해 충남 당진 제2냉연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현대하이스코의 신성재 사장은 "올해는 해야할 일이 많다"며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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