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실적 16일 발표..지각 이유는?

      2012.02.15 17:32   수정 : 2012.02.15 17:32기사원문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9일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16일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런데 국내 4대 지주 중 하나인 우리금융지주의 실적 발표만 유난히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눈치도 있는데다 지난해 진흥기업 사태로 실적을 정정하는 '해프닝'도 있었기 때문에 작은 오류조차 사전에 걸러내 보다 정교하게 검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5일 우리금융지주와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16일 오전 이사회를 갖고 오후 4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과 7명의 사외이사가 참석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국민원로회의 이용만 위원(전 재무부 장관), 뉴데일리 방민준 부사장(전 한국일보 논설실장), 서울대 법대 신희택 교수, 예금보험공사 김광의 감사실장, 고려대 경영학과 이두희 교수,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의 이헌 공동대표, 아시아에볼루션 박지환 대표 등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타 기관에 비해 늦은 것은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계열사가 많아 타사보다 집계에 시간이 걸리고 이사회 참석 이사들의 일정을 맞춘 결과"라면서 "상법상 주주총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별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선 최대주주인 예보에 대한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예보는 56.9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가결산 결과를 이미 예보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예보와의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무난히 달성했지만 경기 둔화에 따라 올해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충당금 규모 등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예보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주요 주주로 사외이사 1명이 이사회에 참석한다"며 "이번 이사회에는 실적 외에 기타 안건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 발표 후 정정공시를 냈던 경험도 담당자들에겐 부담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2월 10일 실적을 발표한 뒤 3월 4일 정정공시를 냈다.
당시 진흥기업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정상여신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했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조1523억원에서 1조1078억원으로 445억원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정정하는 '해프닝'도 있었기 때문에 실적 발표를 최대한 늦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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