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서 형광색 띠는 질병진단용 신물질 개발

      2012.02.28 19:18   수정 : 2014.11.06 18:57기사원문
몸속 암 세포와 같은 특정 부위에서만 형광색을 띠는 새로운 나노화합물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안전하면서도 감도가 높은 질병 진단기술 개발에 응용될 전망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단백체의학연구센터 김윤경 박사 연구팀이 생체 내에서 뚜렷하게 반복적으로 형광을 나타낼 수 있는 나노 화합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생체내 특정부위에서 발현되는 형광물질은 첨단 질병 진단 등에 활용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형광물질은 일회성이거나 대비가 비교적 낮아 실효성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쪼이는 빛의 파장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광변색 화합물 분자를 이용해 덴드리머(dendrimer)라고 하는 구 모양의 화합물 여러 개를 포도송이 모양의 다발로 묶고 이 표면에 형광물질을 붙여 새로운 나노 화합물을 만들었다.


이 화합물은 가시광선과 자외선을 교대로 비추면 생체 내에서 형광이 반복적으로 켜지거나 꺼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40회 이상 두 종류 파장의 빛을 교대로 비춘 실험에서도 형광을 반복적으로 켜고 끌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최대 19배 높은 대비로 형광빛을 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윤경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물질은 대비가 매우 높고 반복적으로 형광을 켜고 끌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파장의 빛에 맞춰 맞춤제작도 가능하다"며 "각종 난치성 질병의 진단 효율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의 3일자 온라인 속보로 소개됐다.

pado@fnnews.com 허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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