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美 초저금리 유지해야"

      2012.03.01 14:17   수정 : 2012.03.01 14:17기사원문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사진)이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미 하원 산하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 "고용시장이 나아지고 있지만 실업률은 아직까지 높은 편"이라고 지적하고 "연준의 목표인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기존의 통화정책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최종 수요와 생산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마켓워치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이 최소한 오는 2014년까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연준의 정책을 재확인해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제3차 양적완화(QE3)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만병통치약이 결코 아니며 금융위기 등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경제체질 강화는 의회나 행정부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의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악영향을 끼쳐 경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 경제 회복세 계속 보여

 한편 연방 준비은행들의 경제 진단을 담은 FRB의 베이지북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지난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올해 초 미국 경제가 자동차업체를 포함한 제조업이 활기를 띠면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주택시장 또한 일부 지역에서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 역시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달의 잠정치인 2.8%보다 0.2%포인트 높은 3%로 상향 조정했다.

 케이블채널 MSNBC에 따르면 GDP 성장률이 잠정치보다 높아진 것은 소비자 지출이 예상보다 많았고 기업의 지출 삭감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GDP 성장률은 1.8%에 불과했다.
따라서 올해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전문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 1·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약 2%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7%보다 높은 2.4%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버냉키 의장과 마찬가지로 최근 급등하는 유가가 미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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