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필리핀 정유공장 철골제작 계약
2012.03.05 13:43
수정 : 2012.03.05 13:43기사원문
한진중공업이 건설부문과 시너지를 높여 본격적인 위기 돌파에 나선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해외법인(HHIC-Phil)이 필리핀 페트론이 발주한 현지 정유공장 프로젝트(RMP-2)의 철골제작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정유 플랜트의 기반시설인 철골 구조물을 제작하는 공사다. 시공은 대림산업이 맡았다. 공사기간은 15개월이며 공사금액은 약 3839만달러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필리핀 정유공장 프로젝트에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30만㎡(약 70만평) 규모의 초대형 필리핀 수비크조선소는 초대형 선박 건조 이외에 플랜트 기반 시설인 철골, 배관 스풀 및 압력 용기 제작 등에 필요한 최적의 자동화 설비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 숙련된 현지 기술 인력도 보유하고 있다. 수비크조선소에선 최신식 절단, 용접, 도장, 도금 설비를 이용해 높은 품질의 철골 제작이 가능하다.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1만1700t급 벌크선 2척으로 필리핀 수비크에서 목적지까지 수송도 가능해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한진중공업은 앞으로 동남아 및 중동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유공장, 화력발전소, 석유화학공장의 각종 기자재 제작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수송비는 물론 제작비도 한국, 중국보다 저렴하다는 강점을 앞세울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은 핵심 사업 분야인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집중, 위기 돌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의 노하우와 기술력, 수비크조선소의 장점을 십분 활용, 해외 플랜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필리핀 수비크조선소는 조선부문의 미래 성장동력인 동시에 건설부문 해외 플랜트 사업의 핵심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수비크조선소를 중심으로 해외 수주활동을 확대해 나간다면 지금의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