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호흡, 혈액순환 빨리해 산소, 영양분 더 많이 공급
2012.03.11 11:55
수정 : 2012.03.11 11:55기사원문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홍경표 교수팀은 평균 9.6년 수련한 단전호흡 전문가 20명(남성 11명, 여성 9명)에게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면서 호흡에 따라 대정맥 지름이 얼마나 변화하는지 측정한 후 일반인과 비교했다.
이 결과, 일반인은 1분당 약 10회 숨을 들이마실 때 대정맥 지름이 26% 줄어든 반면, 단전호흡 전문가는 동일 호흡시(약 10회/분)에도 대정맥 지름이 48% 줄어들고 단전호흡시에는 62%나 줄어들어 정맥 피를 더 빨리 심장으로 빨아들여 혈액순환 흐름이 더욱 빨라졌다고 10일 밝혔다.
혈액순환이 빨라질 경우, 동일 시간에 더 자주 피가 순환돼 산소와 영양분을 그만큼 더 많이 각 세포에 공급할 수 있다.
단전호흡은 배를 내밀며 숨을 느리게 들이쉬다 그 상태에서 잠시 멈춘 후(흡지,吸止) 천천히 숨을 내쉬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점차 숙련될 경우 1분에 1회 호흡할 정도로 늦출 수 있는데 느린 호흡시 멈추는 순간에도 기도가 열려 있어 지속적으로 산소가 공급된다.
심부전 등 심장질환자는 심장 수축력이 약해 혈액순환이 느려지지만 특정 호흡법에 의해 혈액순환이 빨라질 수 있는지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실제 단전호흡시 복부와 다리의 정맥이 모여 심장으로 흐르는 하대정맥(IVC)은 호흡에 따라 지름의 변화가 일반 호흡보다 크게 발생해 혈액순환을 가속화하는 것을 입증해 낸 것이다.
홍 교수는 "최근 미국 등 서구권에서도 웰빙 열풍에 따라 단전호흡, 명상요법, 요가 등이 많이 유행하고 있는데, 그동안 이들 요법의 정신건강 효과만 주목했지만 신체적으로도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을 실제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생활습관의 작은 변화를 통해 좀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대체의학지(The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