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친환경 약학관'

      2012.03.12 17:15   수정 : 2012.03.12 17:15기사원문

"덕성여대의 신축 약학관은 대학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대표적인 친환경 건물로 지역사회의 모범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달 29일 치러진 약학관 준공식에서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이 한 말이다. 지 총장의 확신에 찬 발언에서 보듯 신축 약학관에 거는 덕성여대인들의 기대는 크다. 약학대학 동문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건축된 덕성여대 약학관을 살펴보기 위해 기자는 최근 서울 쌍문동 덕성여대를 찾았다.

인근에 4·19묘역이 있는 덕성여대를 찾아가는 길은 시간이 그리 들지 않았다.
서울지하철 4호선 쌍문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10여분을 더 가니 덕성여대 입구 버스정류장이 보였다.

■층별 특화된 다목적 공간 눈길

학교 정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운동장 근처에 있는 신축 약학관에 도착했다. 벽돌과 유리로 외장한 약학관은 큰 건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품격이 느껴졌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저층부는 벽돌을 쌓아 올려 기존 캠퍼스 건물과의 조화를 이뤘고 상층부는 유리커튼월을 이용해 '신약개발의 꿈'이라는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상징화했다"며 "이를 통해 덕성여대의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모습을 연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약학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8524㎡로 이뤄졌다. 강의실 11실, 실험실습실 등 13실, 교수연구실 25실, 열람실 7실, 동아리실 5실, 사무실 7실, 수면실, 실습약국, 층별로 다양한 휴게공간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이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지하 1층에는 아트홀, 세미나실, 휴게실, 주차장이 있다. 특히 별개동으로 건축된 아트홀은 400명이 동시에 공연관람 및 학술대회를 할 수 있도록 돼있다. 아트홀은 1층에 별도 통로를 만들어 독립성을 확보했다.

1층에는 강의실·학부실습실·회의실·약학연구소·실습약국·행정실 등이, 2층에는 강의실·학부특수실습실·도서실·휴게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 강의실과 학부실습실 등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은 저층에 배치해 학생들의 접근이 쉽도록 했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3층에는 교수연구실·특수연구실·공동기기실·대학원세미나실·대학원강의실·교수회의실·휴게실 등이, 4층에는 약사국시실·수면실·샤워실·교수연구실·특수연구실·추가연구실·휴게실·교수회의실 등이 배치됐다. 약사국시실과 교수연구실 등 장시간 거주하면서 독립성이 요구되는 시설들은 상층부에 배치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친환경 분야 랜드마크 건물

약 1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준공된 약학관은 친환경 건물이다. '에코캠퍼스'를 실현하겠다는 덕성여대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총 전기용량의 1.35%)과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 공급(총 급탕용량의 9.5%),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열원 공급(총 난방용량의 4.1%, 냉방용량의 4.3%)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대거 도입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설비 적용(전체조명의 20%), 단열성능 향상(고효율 로이 유리 사용), 외부 수직 루버 및 차양, 에너지 효율 1등급 설계 등의 노력을 더했다.

학교 관계자는 "여기에다 빗물 재활용 시설과 연구실험실별 개별 환기설비 구축, 기존 수목을 재활용한 조경 등도 진행했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약학관은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번 약학관 준공까지는 약대 동문들의 기부와 관심도 컸다. 덕성여대 총동창회 원로고문으로 활동 중인 이혜자 동문(약학 55학번)은 약학관 신축기금으로 2억원을, 덕성학원 이사장과 약학대학 총동문회장을 역임한 고숙희 동문(약학 64학번)은 1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그외 기부자들도 많아 학교는 '기부자의 벽'을 약학관 내에 별도로 마련했다.

약학관 로비에는 덕성여대 예술학과 교수들의 합동 작품이 전시됐다.
'Emolution, 감성적 진화'라는 이름을 가진 이 작품은 역동성과 정적인 진화를 하는 감성적 에너지가 공간과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북돋워 주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편 덕성여대는 1954년 약학과가 설립된 이래 4000여명의 약사를 배출했다.
이번 약학관 신축에 힘입어 약대 6년제 시대를 맞는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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