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선종구·유경선 회장 동시소환 검토

      2012.03.13 17:32   수정 : 2012.03.13 17:32기사원문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65)의 역외탈세 의혹과 관련해 관련자들의 줄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이르면 이번주 말이나 내주 초에 선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57), 선 회장의 자녀 2명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역외탈세 의혹과 함께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합병(M&A)할 당시 유 회장과 선 회장 간 이면 협약에도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이들이 핵심 수사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특히 이번 수사에서는 탈세혐의와 이면협약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이해 당사자 간 대질신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당사자 간 주요 질문에 대해 조사과정에서 입을 맞출 가능성을 고려해 이들을 동시 소환하는것도 고려 중이다.


■유 회장 추가수사 가능성도

13일 검찰은 이번 하이마트 수사에 대해 대주주인 유진그룹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재계에선 수사가 유진그룹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검찰은 현재까지 수사 범위를 사실상 '하이마트 내부'로 설정하고 확대수사 여부에 선을 그었다.

검찰은 선 회장 자택과 하이마트 본사, 선 회장의 자녀들이 대표 및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유진그룹 유 회장에 대한 수사 범위는 각자 대표로 집무를 봐왔던 하이마트 본사 내 사무실로 한정했다.

그러나 유 회장이 하이마트에 대한 M&A과정에서 어떤 이면협약을 했는지 여부에 따라 검찰의 추가 수사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 선 회장은 지난 2005년 해외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에 하이마트 보유지분 13.97% 전량을 매각했다. 검찰은 이 펀드가 유진그룹에 회사를 되파는 과정에서 선 회장 측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주고 회사 측에는 손실을 주는 내용으로 이면약정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유.선 회장, 자녀 등 동시소환 고려

검찰은 역외탈세와 M&A이면약정 의혹을 효과적으로 밝혀 내기 위해 유 회장과 선 회장, 선 회장의 자녀 등을 동시 소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면 약정 가능성을 고려하면 유 회장과 선 회장과의 대질신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선 회장의 아들 현석씨가 계열사로 있는 HM투어를 통한 역외탈세 의혹 등을 명확히 파헤치기 위해서는 역시 선 회장과 자녀 두 명에 대한 조사를 동시에 진행하는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물 분석과 전반적인 수사 진행상황을 봐서 이르면 이번 주말께 선 회장 소환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합병과정에서 나온 이면약정 자체가 모든 것이 다 불법이라 보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매각 당시 통상 가격을 더 쓴 곳이 있으면 그쪽이 가져가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뒷선에서 얘기가 오갔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검찰이 소환한 핵심 인물은 유진그룹 유 회장이다.
그러나 하이마트 본사와 계열사, 협력사 등 전자제품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건설업체 등까지 총 11곳을 압수수색했으며 조사받으러 검찰에 다녀간 임직원만도 수십명에 이른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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