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손현상 홍보부장
2012.03.13 17:47
수정 : 2012.03.13 17:47기사원문
"광고 효과에 대한 시장 조사 리포트가 얼마 후 나오는데, 기업은행은 사상 처음일 것이고 다른 은행들도 깜짝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최근 방송인 송해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 은행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은행의 손현상 홍보부장(사진)은 1월부터 방송한 TV 광고에 대한 효과를 자신했다. 조사기관에 따라 결과는 조금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업은행으로선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한 놀라운 성적표가 될 것이라는 것.
기업은행은 올 1월부터 원로 방송인 송해씨가 등장하는 TV광고를 방영 중이다.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됐냐고 묻자 100% 조준희 행장의 의지였다고 설명했다.
손 부장은 "행장님이 광고 카피의 쉼표 하나까지 직접 쓰고, 송해 선생님과 만나 광고의 콘셉트를 설명하는 데 한 시간도 넘게 할애했다"고 소개한 뒤 "송해씨가 광고에 대한 행장님의 설명을 들은 후 흔쾌히 모델제의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행이 광고를 하려는 목적은 오랜 세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며 "이 때문에 단순히 잘나가는 '스타급' 모델을 기용하기보다는 모든 세대가 고루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2007년 'IBK기업은행'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다른 시중은행들처럼 일반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라는 점을 알리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오랜 세월 영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에서 풍기는 뉘앙스 탓에 기업 전문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광고 콘셉트는 신뢰감 가는 모델의 입을 통해 기업은행에 대한 오해를 풀고 고객들의 여신이 결국 기업을 살리는 수단이 된다는 것을 설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손 부장은 "많은 모델들을 고려했지만 행장님과 실무진이 고민한 결과 최적의 모델은 송해씨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나이가 젊으면 전 세대를 아우를 수가 없고, 서민적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친숙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해씨의 경우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 모르는 사람이 없는 데다 방송 때문에 지방을 방문하면 동네 목욕탕을 꼭 찾아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친숙함에 있어서는 경쟁 상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의 광고가 방영된 지 3개월째. 얼마 후면 광고 효과에 대한 시장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손 부장은 "송해씨를 처음 광고모델로 쓴다고 했을 때 의아해하는 직원들도 있었지만 행장님이 사내 방송으로 모델 선정의 배경을 설명한 후 어느 정도 납득을 했다"며 "최근 광고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어 모두들 만족스러워 한다"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