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게임 국내 수입 잇달아
2012.03.15 16:33
수정 : 2012.03.15 16:33기사원문
중국 온라인게임의 수준이 높아지고 값은 저렴해 온라인게임 종주국인 국내 게임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저렴한 중국 온라인게임의 경우 국내 게임사들이 자체 개발하는 비용의 10분의 1 규모에 해당하는 가격에 수입되는 바람에 리스크 부담이 적고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신작 개발보다는 중국 게임 수입에 나서는 게임사들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국 게임이 수입할 정도의 질은 아니었지만 최근 개발력이 향상돼 국내 게임사들이 눈에 띄는 중국산 온라인게임을 잇달아 수입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는 것보다 시간·비용·리스크 등이 적어 부담 없이 서비스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중국은 과거 웹게임 위주로 개발하다가 세계 온라인게임시장 1위에 올라서는 등 자금력·개발력이 향상돼 온라인게임 개발도 활발해졌다"면서 "완성도와 서비스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퀄리티를 자랑하는 중국 게임들이 한국 게임시장에서 제2라운드 대결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 게임 국내시장 진출 잇달아
엠게임은 중국 게임사 공중망이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용 온라인' 상반기 국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용 온라인'은 세계 누적회원 3800만명을 보유한 히트작으로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유럽, 북미, 러시아, 베트남,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더나인이 개발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 '명장 온라인'을 국내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조작과 경쾌한 액션이 특징인 삼국지 게임 '명장 온라인'은 지난해 12월 1차 테스트에서 국내 환경에 맞는 현지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도 샨다게임스가 개발한 캐주얼 MMORPG '아스테르온라인'의 2차 비공개시범서비스(CBT)를 이날 시행했다. 위메이드는 아스테르온라인 일정을 조율해 이르면 내달 본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JCE는 중국 온라인게임 개발사 창유가 개발한 무협 MMORPG '천룡팔부'의 국내 첫 CBT를 성공리에 마치고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1월 중국의 스네일게임이 개발한 MMORPG '천자영웅전'의 상용화에 나섰다. 또 중국 '17173닷컴'(www.17173.com) '차이나조이 2011' 기대 신작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스네일게임의 MMORPG '구음진경'을 국내 서비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온라인게임은 전쟁·무협지 장르가 많은데 무협지를 좋아했던 세대인 30대 이후 사용자에게 어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 중 진출은 어려워
중국 온라인게임 국내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내 규정상 해외 게임회사가 직접 진출해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다. 중국 게임업체가 51% 이상의 지분을 갖는 투자·합작 개발 등을 하거나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수출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게임사는 중국 자본을 안 끼면 현지에 진출하지 못한다"면서 "국내 라이선스 같은 개념인 판호를 받아야하는데 중국 당국이 제한을 둬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온라인게임 톱10에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드래곤네스트, 미르의 전설 등 한국게임이 다수 자리 잡고 있어 새로운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중국 게임사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 인기로 중국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한국 게임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면서 "크로스파이어 덕분에 비인기 장르였던 1인칭슈팅(FPS)게임에 관심이 높아져 대부분의 중국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FPS게임을 한 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