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철도기술의 혁명 해중철도 국제세미나 개최
2012.03.29 00:00
수정 : 2012.03.28 17:36기사원문
이날 세미나에서는 철도연구원 서승일 박사팀이 해중 파이프라인형 철도건설을 위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인근 메시나 해중터널의 기획자 나폴리대학 마졸라니 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교통 및 터널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해중철도 기술을 논의했다.
해중철도는 바닷속에 긴 대형 파이프를 설치하고 그 안을 열차가 운행하는 원리로 바닷속 한가운데를 달린다는 의미에서 해중철도라고 불린다.
바다밑에 터널을 뚫는 기존의 해저터널 개념과 달리 1개 당 약 100m길이의 파이프형 구조물을 제작한 후 30m 이하 바닷속 한가운데에 이어붙여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핵심기술은 바닷속에서 부력때문에 떠오르려는 파이프형 구조물을 바닥과 연결된 밧줄로 고정시켜 안정적으로 제자리에 있게 하는 것이다. 또 바닷속을 달리는 철도인 만큼 완벽한 방수처리 기술이 필수다.
철도연은 바닷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수함 충돌, 수중폭발, 지진 등의 위기상황을 대비한 모형 시험 및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발표했다.
이날 서 박사팀이 발표한 해중철도는 기존 설계나 공법을 뛰어넘어 시공이 간편하고 공사기간이 단축되는 특수공법으로 현실적인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한중간을 해저터널로 연결할 경우 연약한 갯벌로 이뤄진 바닥을 뚫어야 하는 최악의 공사를 피할 수 있어 우리나라 서해 지형에 더욱 적합한 기술이다. 또 파도와 바람의 영향도 미미하고 수심에도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큰 바다를 가로지르는 대륙 연결도 가능하다고 철도연은 설명했다.
이같은 장점으로 인해 한중 노선인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 구간 341㎞를 건설할 경우 예상 건설비가 35조원이 소요돼 해저터널 예측 건설비 123조원보다 94조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비용대비 편익도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홍순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해중터널은 철도교통기술을 중심으로 해양, 토목, 방재, 기계, 전기전자 등 모든 공학 분야의 융복합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새로운 기술"이라며 "미래 녹색교통기술로 대륙철도를 연계하고 환황해권 물류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