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씨 법률대리인 '기획소송' 논란
2012.03.29 16:10
수정 : 2012.03.29 16:10기사원문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고 이병철 회장의 차남)의 장남인 이재관 전 새한미디어 부회장의 법률대리인인 이찬희 변호사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이맹희씨의 소송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화우가 고 이병철 회장의 가족들에게 소송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재관 전 부회장을 알고, 화우를 아는 분들이 이재관 전 부회장에게 '화우의 변호사가 만나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는) 기획 소송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화우 측이 이번 소송에서 이맹희씨에게 유리한 판결이 날 수 있도록 소송 참여인을 늘리기 위해 고 이병철 회장의 자녀들과 손자녀들을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은 변호사의 경험과 능력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이런 소송을 제기할 때 한 번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간편한데,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해서 병합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이슈를 제기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다만 이는 제 개인 생각이고, 그 쪽의 의사가 어떻다는 것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찬희 변호사는 "지난 28일 고 이창희씨 일가(새한미디어 측)가 이번 소송에서 이맹희씨와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고 이창희씨의 차남인 고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의 배우자인 최선희씨가 이번 소송에 이맹희씨 측으로 참여한 것일 뿐, 새한미디어 일가는 가족회의를 통해 소송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8일 저녁 고 이창희 회장의 부인인 이영자씨와 장남인 이재관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번 소송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날 새한미디어 측의 소송불참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 이 변호사가 삼성 출입기자들을 찾은 것이다.
yhj@fnnews.com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