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올 고수익 기대

      2012.03.30 11:14   수정 : 2014.11.20 11:54기사원문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낸 헤지펀드가 올해는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자재 헤지펀드는 유가 랠리에도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작년 12월부터 미국 성장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을 시장에 푸는 것과 동시에 그리스 부채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헤지펀드가 "1월부터 시작된 랠리를 놓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헤지펀드 업계는 평균 5%의 수익을 냈다. 올 1·4분기 실적은 근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업체의 경우 이보다 더 큰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 소재 리들리파크캐피털의 경우 올 들어 지금까지 14%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투자자들은 전했다. 업계 베테랑이라 불리는 미 억만장자 레온 쿠퍼만이 운용하는 오메가 어드바이저도 12%의 수익을 냈으며 페리 캐피털에서 인기 트레이더로 이름을 알린 에릭 바나시의 캐디언 캐피털도 13%의 수익을 올렸다.


도이체방크의 유럽 대체투자분배담당자 대니 카플란은 "이전보다 (투자) 환경이 훨씬 건강하다 "며 "헤지펀드 입장에선 뒤를 보려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헤지펀드지만 원자재 투자업체의 경우 1·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 유가 랠리와 시장 변동성 하락에도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냈다. 세계 최대 원자재 헤지펀드 블레넘캐피털은 올 들어 지금까지 4%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싱가포르 소재 머천트캐피털도 수익이 단 2% 올랐다.

작년 한 해 엄청난 손실을 기록한 클리브 캐피털의 경우 올해도 0.63%의 손실을 면치 못했다. 블루골드도 지난달까지 2%의 손실을 냈다고 투자자들은 전했다.

헤지펀드가 대부분 큰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업계의 우려가 가신 것은 아니다.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라이온게이트의 리서치담당자 벤 펑크는 "수년간 업계에 5월을 조심해야 한다는 미신이 형성됐다"며 "지난해에도 시장이 4, 5월에 급락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유가 변동폭이 크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 경기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시장 하락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은 위험(리스크)을 줄이는 쪽으로 전략을 변경할지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FT는 전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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