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이양구 대표이사
2012.05.13 17:15
수정 : 2012.05.13 17:15기사원문
"버블비의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고 있는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이사(사진)의 말이다. 동성제약은 제약 기업에서 매출 다변화로 새로운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변화의 선두는 다름 아닌 염모제 버블비다.
이양구 대표는 "대부분의 제약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버블비의 선풍적 열기 속에 앞으로 매년 30% 이상의 매출 신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블비의 특성은 거품이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밀착력으로 긴머리에도 흘러내림 없이 간단하고 편리하게 염색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시중에 거품형 제품이 많지만 대부분이 염색 도중에 흘러내리는 단점이 있다"며 "버블비는 흘러내리지 않아 혼자서도 가능하다"고 제품 자랑을 했다.
실제 버블비는 매월 10억여원 규모로 홈쇼핑에서 팔리고 있다. 버블비로 동성제약은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동성제약의 매출은 784억원이었다.
이 대표는 "버블비가 잘 팔리자 홈쇼핑 기업에서는 계속 방송을 하자고 한다"며 "하지만 월 80만개 생산이 가능해 생산이 따라가지 못해 납품을 제때 맞출 수 없을 것 같아 홈쇼핑방송 연장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블비는 인지도 상승 속에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의 할인마트에도 진열돼 있다. 미국 판매에 이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허가를 받고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이 대표는 전망했다.
버블비 외에도 의약품 사업 틈새 시장으로 암세포에 빛을 쏘여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동성제약의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될 것은 바로 구강인슐린제다. 동성제약은 미국의 바이오업체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제네렉스테크놀로지사와 구강 분무형 당뇨병치료제 오랄-린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입에 뿌리는 인슐린 제제의 라이선싱 판권을 따낸 것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국내 시판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동성제약은 버블비와 신약개발, 화장품 등으로 오는 2014년이면 매출액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55년의 업력과 현재의 회사 매출 구조상 앞으로 적자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지난 2010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보게 된 것은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발생한 추징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올해 실적을 감안해 볼 때 적정주가는 주당 5000원은 돼야 한다"면서 "은행이자보다 나은 수익성으로 투자자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