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회의원 당선자,전문건설협회장 겸직 논란

      2012.05.15 17:20   수정 : 2012.05.15 17:20기사원문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58·사진)의 거취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라는 이익단체를 이끌고 있으면서 19대 국회에서 국가 주요 법안을 다룰 국회의원 신분이 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 4·11 총선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 건설단체 수장으로서는 유일하게 당선됐다.

박 회장의 거취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2만9000여개 전문건설업체를 이끄는 이익단체의 수장이라는 점이다. 그를 비판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국회의원이 이익단체의 수장을 겸직하면 단체의 이해만을 대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국회의원은 의원입법을 통해 법안 제정을 주도할 수 있고 정당 정책을 만드는 데 입김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익단체끼리 충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물론 국회법에는 국회의원이 단체나 기업의 수장을 겸직하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배정을 못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러나 건설관련 분야는 국토해양위뿐만 아니라 행정안전위, 환경노동위, 기획재정위 등 모든 분야와 연관돼 있어 해당 상임위원회만 배제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전문업계 관계자는 "기업인인 동시에 국회의원인 사람도 많은데, 큰 문제가 없지 않느냐"면서 "박 회장이 국회에서 이익단체 입장만 대변한다는 논리는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을 한 번만 하고 그만둘 것이면 모르겠지만 앞으로 정치에 몸을 담을 생각을 한다면 다음 총선을 생각해서라도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중앙회장 윤곽이 구체화되지 않아 교통정리가 될 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중앙회장 선출을 경선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고, 통상적으로 서울시회장과 '2파전' 구도로 펼쳐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1주일에 한두 번씩 협회에 와서 일반 업무를 본다"면서 "아직까지는 주변에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얘기를 한 적이 없어 19대 국회가 개원되더라도 협회 회장직은 그대로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국회가 개원되면 의정활동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협회 업무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고 대신 상근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fnnews.com 신홍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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