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본, 국내 보험시장에 '눈길'

      2012.06.11 17:36   수정 : 2012.06.11 17:36기사원문

최근 외국계 자본들이 국내 보험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잇따라 추진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 경영권 확보를 통한 직접 경영, 단순투자 등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그룹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이날부터 그린손해보험에 대한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는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도쿄해상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도쿄해상이 직접 국내에 진출할 경우 반대 여론이 생길 것을 우려해 국내 기업을 통한 간접 진출 형태로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손보는 이번 실사에 적극 협조해 이른 시일 안에 협상을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린손보는 이달 말까지 자본납입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당국의 추가 제재를 피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지난 3월 말 지급여력비율은 -52%다.


그린손보는 미쓰비시 측과의 매각협상과 별개로 그동안 발행했던 54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채무재조정에 착수했다. 그린손보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여서 미쓰비시 등 투자 희망자들이 채무재조정을 요청했다"며 "원리금 일부 탕감 등을 후순위채 채권자들에게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보험 지분(9.9%)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을 선정했다.

공자위는 온타리오교직원연금에 교보생명 주식을 주당 23만원, 모두 4700억원 정도에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지분 매각 입찰에는 온타리오교직원연금 외에 홍콩계로 알려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참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24%)도 지난달 29일 캠코 지분과 동시에 매각 입찰이 진행됐다. 하지만 아직 우선협상자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는 온타리오교직원연금과 AEP 외에 칼라일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칼라일은 입찰 금액이 가장 낮아 탈락했고, 온타리오 교직원연금은 캠코 지분과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을 함께 인수할 경우 보험업법상 국내 보험사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게 돼 금융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AEP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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