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광역화' 지방 분양시장서 효자노릇

      2012.06.19 17:53   수정 : 2012.06.19 17:53기사원문
청약 범위를 시에서 도로 확대한 청약광역화가 분양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시행된 이후 지방에서 문을 연 견본주택마다 사람이 몰리고 높은 계약률을 달성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청약광역화가 분양가상한제 폐지보다 효과가 크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방 분양시장에서 순위내 청약 마감을 못해 자칫 미분양으로 남을 상황에서 외지인들이 잇따라 대거 청약에 나서면서 일부 사업장은 전체 계약에서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웃돌았다.

견본주택 방문객도 많게는 40%가 외지인일 만큼 청약광역화가 분양시장에 훈풍을 몰고 오고 있다. 쌍용건설이 지난 4월 전북 군산 지곡동에 분양한 '군산지곡 쌍용 예가'는 외지인들의 높은 관심으로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총 935가구 중 특별공급을 제외한 778가구가 모두 계약이 완료된 가운데 20%가 넘는 160여가구가 군산이 아닌 전주, 익산 등 인근 전북지역 거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 2순위 동시 청약에서 미달된 74B㎡ 11가구는 4월 6일 진행된 3순위 청약에서 외지인 300여명을 포함해 1389명이 대거 몰려 청약 마감됐고 이후 계약 마감까지 순조롭게 이뤄졌다. 앞서 견본주택에도 외지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견본주택이 개관된 지난 3월 30일부터 계약 전날인 4월 4일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3만명이고 상담창구에서 작성된 고객리스트를 통해 파악한 외지인은 6000여명에 이른다.

현대산업개발이 울산 남구 신정동에 짓는 '문수로2차 아이파크'역시 지난달 외지인들 덕분에 전 가구가 청약 마감됐다. 1, 2순위에서 미달된 전용 110㎡ 36가구는 3순위 청약에서 울산 7명, 기타 지역 27명이 접수해 외지인이 월등히 많았고 114B㎡는 3순위까지 울산 20명, 기타 지역 35명이 접수했다. 대부분 부산, 경남 김해 등 울산 인근 지역 거주민들이다.

현지 거주민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1순위에서 전 가구가 청약 마감된 경우에도 외지인들이 적지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금호건설이 공급해 100% 계약완료된 전북 익산 신동 익산금호어울림은 1순위에서 전 가구가 청약 마감됐으며 이 중 외지인 비중이 5%를 넘는다. 이들 모두 계약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계약 100%를 달성한 충북 충주 봉방동 '충주 푸르지오' 637가구 또한 계약자 기준으로 7%가 외지인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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