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걸스, 혹독한 공중파 신고식 ‘무한도전 아류’를 벗어나려면

      2012.06.20 08:49   수정 : 2012.06.20 08:49기사원문


MBC ‘무한걸스’가 케이블 방송에서 공중파로의 첫 입성과 동시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무한걸스’는 최고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파생된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무한도전’의 포맷을 차용한 만큼, 그 명성에 버금가는 케이블계의 여자판 ‘무한도전’으로 2007년부터 5년간 사랑을 받아왔다. 이에 ‘무한걸스’의 공중파 입성은 출연자들과 제작진, 이들의 프로그램을 지켜봐온 시청자들에게도 뜻 깊을 터.

‘무한걸스’는 케이블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으면서 공중파로 입성한 케이스. 이에 이들은 공중파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기 위한 무기로 ‘무한도전’의 아이템을 뽑았다. 이미 ‘무한도전’에서 여러 차례 방송되며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무한상사’의 패러디 ‘무걸출판사’가 바로 그것. 이는 ‘무한도전’을 등에 업고 시청자들에게 친근함을 선사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 첫 번째 결과는 시청률 3.0%(AGB닐슨, 전국기준/이하동일)로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서 그쳤다. 더불어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의 아류작이라는 색안경을 벗기는커녕 오히려 ‘무한도전’ 따라쟁이로 평가하는 부정적 효과를 낳고 말았다.

특히 케이블에서 보여줬던 ‘무한걸스’만의 거친 웃음이 수위 조절상 사라지면서 오히려 본연의 매력을 잃고 우왕좌왕하게 됐다.
이 점은 ‘무한걸스’의 기존 시청자들에게 마저 외면 받을 딜레마가 될 수 있는 것.

실제 먼저 케이블에서 공중파로 입성한 MBC 뮤직의 ‘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이하 그여자 그남자)은 방송초반, 여배우와 남자 싱어송라이터가 노래를 만든다는 신선한 콘셉트와 더불어 윤건과 박신혜라는 색다른 조합이 더해져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MBC파업으로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빈자리를 채웠던 ‘그여자 그남자’는 출연자가 바뀌고 시간이 흐를수록 ‘우결화’되는 양상을 보였고 “다른 버전의 ‘우결’을 보는 것 같다”는 부정적 의견을 얻기도 했다. 케이블에서 새로운 콘셉트로 환영받았던 것과 달리 ‘우결’의 빈자리를 약간 다른 ‘우결’이 메웠다는 느낌을 받기 충분했던 것.

이를 피하기 위한 가장 큰 해결책으로 ‘차별성’을 꼽을 수 있다. 아빠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들의 포맷을 무작정 따라 하는 게 아닌 ‘무한걸스’만의 매력으로 소화해야 한다.

이에 대해 ‘무한걸스’ 이순옥PD는 “‘무한걸스’가 ‘무한도전’의 파생 프로그램인 만큼 케이블에서 방송할 당시부터 ‘무한도전’의 아이템을 종종 차용해왔다. 여자들의 버라이어티가 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첫술에 배부르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케이블에서 다소 센 이미지가 있었는데 공중파 수위에 맞추면서 캐릭터를 잡아가는 데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무한걸스’만의 캐릭터를 살리려 노력할테니 좀 더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앞으로 ‘무한걸스’는 ‘무한도전’의 인기아이템 10개를 선정해 방송할 예정. ‘무한걸스’ 멤버들에 맞게 재구성할 것이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한, 이들이 시청자들로부터 받을 냉대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oarhi@starnnews.com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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