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 영토/윤원석 LA 코트라 관장
2012.06.21 17:18
수정 : 2012.06.21 17:18기사원문
【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윤원석 로스앤젤레스 코트라 관장(52·사진)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동향과 변화 등에 관해 알아봤다.
―한·미 FTA 발효 이후 대미 수출에 있어 구조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가.
▲FTA가 발효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시작은 한국에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3개월간 한국의 대미 수출은 11.3% 증가한 반면 수입은 2% 증가에 그쳤다. FTA 발효 이후 87% 정도가 즉시 관세철폐됨으로써 한국 기업들의 대미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한국 기업들을 소개해 달라는 미국 기업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만 봐도 FTA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 각 업종별로 미국 굴지의 기업들이 관세철폐나 인하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제고된 한국 제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 FTA 이후 일본 기업들의 동향은 어떠한가.
▲최근 일본 기업들의 한국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지진과 엔고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한·미 간 원산지 규정을 이용한 판매전략의 의도가 크다. 한국에서 생산할 경우 일본 기업들은 원산지를 한국산으로 해 미국에 저가로 판매할 수 있다. 반대로 한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일본 기업들은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미국산 제품으로 한국에 수출할 수 있다. 구체적인 예로 도요타 자동차의 캠리는 일부 부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이를 한국에 수출할 경우 가격이 낮아져 한국 차들을 위협할 수 있다. 한·미FTA를 활용하려는 일본기업들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전략이 시급하다고 본다.
―로스앤젤레스 코트라는 한국기업들의 대미 시장진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관세와 원산지규정 등 대미 수출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을 취합해 적용해오고 있으므로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은 각종 정보부족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다. FTA규정을 위반할 경우 해당 기업은 막대한 벌과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자칫 문을 닫을 수도 있다.
현재 LA 코트라는 헬프 데스크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시장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해주고 있다. 미국 세관을 초청해 관세와 원산지규정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