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디자인이 생명이다/한국의 빅3 혁신 신도시 송도·상암·용산

      2012.06.21 17:31   수정 : 2012.06.21 17:31기사원문

"우와! 여기가 어디야? 저 건물 좀 봐. 춤추는 것 같아. 건물이 하나같이 독특하네. 한국에도 이런 근사한 도시가 있었어? "

지난 2005년 미국 유학을 떠나 현지에서 결혼한 미국 국적의 안젤라는 인천대교를 넘어오면서 오른쪽에 펼쳐진 송도신도시에 감탄하며 한국에서 마중나온 옆 자리 오빠에게 연방 질문을 쏟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젤라가 미국으로 떠난 지 7년 여 만에 찾은 한국의 모습은 첫인상부터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안젤라 못지않게 우리 국민도 요즘 달라진 도시디자인에 크게 놀라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게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용산국제업무지구다.


■한국의 첫 관문 송도국제도시

인천의 공유수면을 매립해 조성한 송도국제도시는 사각형을 벗어던지며 저마다 개성 넘치는 외관과 스카이라인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첫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뉴욕의 센트럴파크 못지않은 위용을 자랑하는 40만㎡ 규모의 중앙공원, 파리를 연상케 하는 넓은 가로수길, 사바나를 생각나게 하는 도시 내 소공원, 베니스에서 영감을 얻은 운하 시스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컨벤션센터 등은 가히 국내 최초의 혁신적인 신도시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송도국제도시는 국내에서 최초로 미국 녹색건축위원회(USGBC)로부터 녹색건물인증제도(LEED) 인증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거공간 설계, 건물설계, 시스템 엔지니어링, 도시 인프라 등 지속가능발전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국내 신도시들이 대부분 공공기관이 주도하면서 하나같이 획일적인 모습으로 조성된 것과 달리 공공기관과 민간개발시행자가 전문가그룹을 통해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에 맞춰 차근차근 진행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울의 또 다른 얼굴 상암DMC

서울의 서북권에 자리잡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도 국내 도시디자인을 확 바꿔놓은 대표적인 곳이다.

서울시가 쓰레기 매립장이던 난지도 인근의 버려진 땅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해 2001년부터 조성한 DMC는 저마다 독특한 외관을 한 건물들이 경쟁하듯 들어서면서 '오래된 도시 서울'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방송, 게임, 영화, 정보기술(IT) 산업군이 한데 밀집한 디지털미디어시티라는 명칭에 걸맞게 건물의 디자인은 첨단 그 자체다.

DMC는 또 세계 최초의 최첨단 정보도시로도 주목받고 있다. 2015년께면 초고속 자가광통신망을 구축해 무선, 위성통신과 상호 연계해 세계 최고의 초고속 통신망 체계를 갖추기 때문이다.

■한강변 수놓을 용산국제업무지구

서울 한강변에 들어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가장 특징적인 곳이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와 서부이촌동 일대 56만㎡ 부지에 오는 2016년 모든 사업이 완공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는 111층짜리 높이 620m 규모의 '트리플 원'을 비롯해 총 23개의 초고층 빌딩이 밀집해 들어서게 된다.


특히 랜드마크인 트리플 원은 원추형으로 길게 솟은 모습에 대각선으로 잘려진 절단면을 한 과감한 디자인이 압권이다. 이 빌딩은 오는 2016년 완공되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등록된다.


이 밖에 업무시설 중 하나인 하모니타워(243m)는 연등을 형상화해 국내 전통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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