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남성, 상부위장관 출혈 위험 높아
2012.09.12 10:24
수정 : 2012.09.12 10:24기사원문
40대 이상 남성들이 상부위장관 출혈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윤영훈 교수는 지난 2008년 1월부터 2012년 8월까지 상부위장관 출혈로 진단받은 만 10세 이상 환자 1만3904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1만632명)이 여성(3272명)보다 3.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4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가까이 진단율이 높아졌다.
.40대 남성은 1062명, 여성은 331명으로 3배 가량 높았으며 50대는 남성 1721명, 여성 430명, 60대는 남성 2513명, 여성 614명, 70대는 남성 2729명, 여성 778명이었다.
상부위장관 출혈은 '위와 식도, 십이지장'에서 발생하는 출혈질환으로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1명꼴로 보이는 비교적 흔한 소화기 질환이다. 이는 전체 위장관출혈 질환의 80%를 차지한다.
출혈량이 소장과 대장에서 생기는 하부위장관 출혈에 비해 4~5배 많아 응급상황이 자주 나타나며 신속한 내시경 지혈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빈혈과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있거나 지속적인 속 쓰림, 명치 부위 통증이 있을 때도 소화성 궤양 및 상부위장관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윤 교수는 "남성의 발병빈도가 높은 것은 사회적 스트레스와 과음, 흡연 등의 각종 위해요소에 의한 소화기 질환 발병 위험이 여성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며 "노인들은 젊은 환자에 비해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발병비율이 젊은 사람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상부위장관 출혈 원인질환은 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궤양질환이 50% 가량을 차지하며 간경변증에 의한 식도 및 위정맥류출혈이 14%, 반복적인 구토로 인해 식도와 위 경계부가 찢어져 출혈이 생기는 '말로리-와이즈'(Mallory-Weiss)열상도 높은 빈도를 보인다.
윤 교수는 "요즘에는 내시경 치료의 발전으로 상부위장관 출혈로 인한 입원환자 사망률이 2% 정도로 낮아졌다"며 "하지만 간경변이나 만성신부전과 같은 동반된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상부위장관 출혈에 의한 사망률이 7~10%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40대 이상에서 발병하는 심장질환과 뇌경색 등을 예방 또는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항혈소판 및 항혈액 응고제나 두통약이나 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각종 소염진통제 등도 상부위장관의 출혈을 높이는 원인이다.
윤 교수는 "상부위장관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만 40세에서 남녀 모두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구토 시에 혈액이 나오는 '토혈'이나 변의 색깔이 검정색으로 변하는 '흑색변', 변에 붉은 선혈이 섞어 나오는 '선혈변'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