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안경 ‘구글 글래스’ 사용해보니 “상용화는 멀었다”

      2012.09.12 10:43   수정 : 2012.09.12 10:43기사원문
구글의 야심작 ‘구글 글래스’ “상용화는 멀었다”

구글이 야심차게 만든 안경형 단말기 '구글 글래스'가 아직 실용 단계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스펜서 앤트 기자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구글 사무소에서 직접 구글 글래스를 시험해본 뒤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구글 글래스에는 소형 카메라가 장착돼있고 헤드업디스플레이(HED)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의 오른쪽 눈 위쪽에 나타나는 작은 스크린에 데이터가 투영되는 구조다. 배터리는 안경 테에 내장돼있다. 소위 '착용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이나 메시지 송신 외에 음성으로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안경에 내장된 소형 마이크에 "OK 글래스"라고 말하면 메뉴가 나타나 해당 메뉴에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구글맵 사용, 전화통화가 가능하다.

구글은 구글 글래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열린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런웨이에 등장하는 한편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도 이날 구글 글래스를 직접 끼고 게스트로 출연했다.


구글 글래스에 대해 앤트 기자는 "장래성을 봤다"고 표현했다. 손쉽게 사진 및 동영상을 찍을 수 있고 눈 앞에 정보가 표시되는 것도 멋지다는 설명이다. 다만 왼쪽 눈의 사용이 제한돼 방향감각이 다소 상실된다고 앤트는 전했다.

앤트의 지적은 소프트웨어(SW) 부문에서도 나왔다. 구글은 내년 하반기에 구글 글래스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글 글래스의 SW는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라고 앤트는 설명했다. 자신이 받은 제품에 내비게이션 및 통화, 메시지 기능 등이 탑재돼있지 않은 것으로 미뤄봐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도 문제다. 구글은 현재 구글 글래스 가격을 1500달러(약 169만원)로 예상하고 있지만 값이 좀 더 떨어지지 않으면 구글 글래스가 널리 보급되기 어렵다고 앤트는 꼬집었다.

가장 큰 난제는 소위 '킬러 앱'이 없다는 점이다.
구글 글래스에 지원되는 애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고 앤트는 지적했다. 안드로이드와 같이 구글 글래스가 외부에 개방되면 SW 개발업체들이 다양한 앱을 내놓을 수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게 구글측의 설명이다.
브린은 "우리도 외부 개방을 바라지만 지금은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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