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지속된 파업에 남아공 광산업 투자 ‘썰물’

      2012.09.17 13:58   수정 : 2012.09.17 13:58기사원문
글로벌 투자자들이 광산업 등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천연자원 개발 투자에서 발을 빼고 있다. 지난달 남아공 노스웨스트주의 마리카나 광산에서 발생한 광산 근로자 파업 및 폭동 탓에 투자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이하 현지시간) 광산업이 남아공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지만 지난달 마리카나 광산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 자금을 무기한 회수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FT는 전했다.

일례로 글로벌 기관투자가 한 곳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남아공 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광산주 가운데 대다수를 처분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다른 거래 중개자 및 투자 자문가들도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이 남아공 광산주에 투자했던 자금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등 발을 빼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세계 투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곳을 현지 자금이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이 지역 광산업 전체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세계 3대 백금 생산업체인 론민을 상대로 발생한 마리카나 광산 파업을 계기로 앵글로골드 아샨티 및 골드 필즈와 같은 백금 및 금 생산 업체에도 근로자 파업 및 임금 인상 요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앵글로골드 아샨티 및 골드 필즈의 주가 등락률은 지난달 10일 광산 파업 사태가 일어난 뒤 FTSE가 집계하는 광업 지수를 7~10%포인트 정도 밑돌았다. 앵글로 아메리칸의 주가도 약세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뱅크의 광물 및 금속 투자 관련 부문 담당자인 라자트 콜리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남아공 광산업에 대한) 뚜렷한 투매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마리카나 광산지역에선 지난달 10일 파업 및 폭동을 진압 과정에서 근로자 44명이 희생된 뒤로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후 파업에 가담한 근로자수는 약 2만8000여명으로 집계됐으며, 당시 파업으로 금광 1곳과 백금광 6곳이 폐쇄됐다.
광산업 발전에도 근로자들의 열악한 생활환경 및 작업 조건이 지속된 게 파업의 이유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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