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흠 일신설계 회장 "한·일 해저터널 건설땐 물류국가 성장 발판"

      2012.09.20 17:36   수정 : 2012.09.20 17:35기사원문

【 부산=노주섭 기자】"자식을 낳아 정성을 다해 키우는 '부모의 심정'으로 수주한 작품 설계를 돈에 맞추기보다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의 열정을 쏟아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데 전력을 다한다."

이는 지난 35년 동안 부산지역에서 손꼽히는 랜드마크 건축물들을 설계해 온 이용흠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 회장(사진)의 경영철학인 '심정건축론'이다.

■부산 랜드마크 건물 설계주도

일신설계는 지난 1977년 창업 이래 부산시청사와 벡스코(BEXCO),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누리마루,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상공회의소, 금정문화회관, 국제신문사옥, 건축 중인 KNN사옥·부산은행 본점 신사옥 등 일일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산지역의 명품 건축물을 설계해왔다.

이 회장은 이 가운데서도 "간선도로변에 시청과 시의회, 경찰청 청사를 나란히 병렬배치한 부산시청사 설계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청사끼리 서로 통하도록 일직선으로 배치한 것과 부산 관공서 건물로는 처음으로 울타리를 없앤 것도 당시에는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각기 다른 모양의 벡스코 건물과 큐레이터 입장에서 깊이 고민해 유명 전시작가들로부터 가장 융통성 있는 전시공간으로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 등도 '부산의 설계사관학교'로 불리는 일신설계의 걸작품이다.


■도시 설계는 사람에 초점 둬야

이 회장은 "도시환경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부산이야말로 산과 바다와 강이 잘 조화를 이룬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이 같은 워터프런트(Water Front) 활용이 다소 아쉬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 등지에서 퇴직 이후 부산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자동차로 바닷가를 일주할 수 있도록 하거나 낙동강에서도 요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세계평화터널재단 부이사장과 부산의 (사)한일터널연구회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 회장은 아시아와 아메리카대륙을 잇는 베링해협과 한일해협에 교량과 터널 건설방안을 연구하는 인류사적인 프로젝트 총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무엇보다 이들 프로젝트의 타당성과 필연성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이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바다 밑을 고속철도로 잇는 한.일 해저터널의 경우 우리나라를 세계의 핵심적인 물류국가로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터널을 뚫는 하드웨어를 통해 동북아를 넘어 세계평화라는 소프트웨어를 정착시키는 의미 깊은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한·일 해저고속철 건설 필요"

이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30~40분으로 이어주고 일본에서 신의주 3시간, 중국 베이징까지 5시간에 연결시켜줄 한·일 터널의 '소통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고 탁월한 지도자의 결단이 요구되는 한편 종교계와 재계, 언론계 등이 함께 힘을 합쳐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경남중.고등학교와 부산대를 졸업한 이 회장은 모교와 지역발전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부산대 총동문회 회장과 경남중.고등학교총동창회 고문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동문회나 동창회는 근본적으로 네트워크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중.고등학교 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부산과 서울에서 현재 80억원 이상의 모교발전기금을 모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올 초 부산대 총동문회장을 맡은 후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동문회보를 1만부에서 3만부로 늘리고 발전기금 100억원 모금운동을 통해 단과대 동문회 활성화도 꾀하는가 하면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개교 66년, 동문회 6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줄 역사관을 겸한 동문회관 건립 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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