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존 테리, 잉글랜드 대표팀 전격 은퇴
2012.09.24 13:27
수정 : 2012.09.24 13:27기사원문
첼시 수비수 존 테리(32)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4일(한국시각) 해외 주요 외신들은 인종차별 발언으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는 테리가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로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테리는 지난해 10월24일 퀸즈파크레인저스(QPR)과의 리그 경기서 상대 수비수인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7월 증거 불충분의 이유로 테리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논란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QPR과 첼시의 경기에서 주장 존 테리는 퍼디난드에게 악수를 거절당했고, QPR 주장 박지성도 테리와 두 번이나 악수를 거부해 인종차별 논란은 또 다시 큰 이슈가 됐다.
상황이 이렇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법원의 판정과는 별개로 테리를 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테리는 결국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판단해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테리는 “나는 항상 대표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다. 그렇기 때문에 은퇴 결정에 진심으로 마음이 아프다”며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음에도 FA는 혐의를 계속해서 추궁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대표팀에서 지지받을 수 없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은퇴 이유를 전했다.
이어 “78번의 A매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나를 선택해준 모든 잉글랜드대표팀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훌륭한 동료들과 대표팀 생활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를 보내준 가족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주장까지 맡은 것은 어릴 적 꿈이었다. 대표팀에서 보낸 시간들은 내게 커다란 영광이었다”고 아쉬운 심경을 밝혔다.
한편 테리는 잉글랜드 축구사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일으킨 선수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0년 전 첼시 동료이자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웨인 브릿지의 여자친구와 불륜이 들통나 대표팀 주장에서 물러났고,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는 카펠로 감독과 불화를 겪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koreacl86@starnnews.com박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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