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원개발, 동유럽·남미에 식량기지 확대

      2012.10.24 11:00   수정 : 2012.10.24 11:17기사원문


현대중공업 자원개발 전문 자회사인 현대자원개발이 월드뱅크(WB)의 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와 함께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동유럽과 남미로 해외 식량기지를 확대키로 했다.

현대자원개발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IFC 본사에서 양봉진 사장과 IFC 진용차이 회장이 이머징 마켓에서 농업분야의 공동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연해주에 2008년 뉴질랜드인으로부터 1만㏊(헥타르)의 농지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농지를 확대하여 2012년에는 2만1000㏊(약 6300만평, 여의도의 70배)에 이르는 대규모 식량기지를 구축했다.

현대자원개발의 농업투자는 정주영 창업자가 개척한 서산농장의 경험과 유지를 계승했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대규모 농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우리나라 해외 농업개발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양해각서는 서산농장과 연해주 농장 등에서 쌓은 현대자원개발의 해외 영농 노하우를 IFC가 금융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한 점에서 해외식량 기지 확보라는 국가적 관심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원개발은 지난 5년간 연해주 농장의 경험을 발판으로 연해주 농장 규모를 10만㏊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 흑토지역에 10만㏊, 아르헨티나 팜파스 지역에 10만㏊ 등을 추가로 확보해 총 30만㏊에 달하는 대규모 해외 식량기지를 구축한다는 야심찬 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불안정한 국제곡물 수급 상황에 대응하여 국가적인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27%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곡물자급률 제고에 일정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IFC는 민간부문에 대한 개발자금을 제공하는 월드뱅크 산하의 세계최대 개발 기관으로 신흥개도국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금융투자, 자문서비스,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유치 등을 수행하고 있다.

2011~2012 회계연도에 총 204억달러의 금융을 제공하고 그중 42억달러를 농업 관련 산업에 제공했다. 향후 농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100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원개발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이머징 마켓에 대한 정치적 리스크 감소 효과와 함께 IFC의 금융 제공을 통한 재무 부담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해외 농업개발 사업에 성공적인 모범 사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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