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Daegu 대구가 세계의 화랑으로 변신한다
2012.11.08 17:04
수정 : 2012.11.08 17:04기사원문
영남지역 최대 미술 장터인 제5회 대구아트페어가 오는 14~18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지난 2008년 50여개 화랑의 참여로 출발한 대구아트페어는 매년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올해는 전 세계 5개국 119개 화랑이 참여한다. 서울, 부산 등 국내 93개 갤러리를 비롯해 일본 17곳, 이탈리아 7곳, 홍콩·독일 각 1곳 등 다수 해외 갤러리가 참여해 현대미술 동향을 접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아트사이드 갤러리, 오페라 갤러리, 마이클 슐츠 갤러리, 인터알리아, fnart SPACE 등 모두 30여개 화랑이 작품을 내놓는다.
특히 대구아트페어는 지역성을 벗어나 국내외 미술 경향과 흐름을 보여주는 문화행사로 자리잡기 위해 매년 교류전을 기획하고 있다. 올해는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과의 교류전인 '아트로드 77'을 비롯해 이탈리아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이탈리안 웨이(Italian Way)', 일본 미술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레드닷(Red Dots)' 등이 열린다. '아트로드 77'은 한강변과 임진강변으로 이어지는 77번 국도(일명 자유로)에서 이름을 딴 아트페어. 갤러리 이레, 리앤박 갤러리, 아트팩토리 등 헤이리 소재 화랑들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예술과 나눔'을 접목한 대안적 성격의 아트마켓을 지향한다. '이탈리안 웨이'는 이탈리아의 대표 작가를 비롯해 새롭게 떠오르는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이탈리아 미술의 흐름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회화, 그래픽, 드로잉, 조각 등 작품 종류도 다양하다. 미래주의 화가인 루이지 루솔로의 회화와 파비오 비알레의 조각, 현대미술의 새 흐름으로 각광받고 있는 트랜스아방가르드의 대표작가인 엔조 쿠키, 밈모 팔라디노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레드닷'은 이번 아트페어에 참여한 17개 일본 갤러리가 '컬렉터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전시다. 일본 갤러리들이 직접 선정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작품을 구입할 기회도 주어진다. 대구아트페어 측은 "이들 3개 교류전을 통해 국내외 여러 지역의 현대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서로의 미술시장을 이해하고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대구아트페어에는 '컬렉터의 방(Room of Collector)'이라는 이름의 특별전도 마련된다. '19세기 가구와 현대미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이번 특별전은 생활 공간과 예술을 접목해 공간이 더 이상 관람의 대상만이 아니며 이 공간을 관람하는 사람들에 의해 재해석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몄다. 이를 통해 낡고 오래된 디자인 가구와 현대미술이 상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취지다.
행사를 주관하는 대구화랑협회 측은 "대구아트페어는 국내외 화랑의 주목을 받으며 국제적인 아트페어로 성장해가고 있다"면서 "올해 행사는 미술 애호가와 일반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화랑과 컬렉터 뿐만 아니라 시민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람료 6000~8000원. (053)421-4774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