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男 근로자 흡연율, 사무직보다 1.8배 ↑
2012.12.05 10:25
수정 : 2014.11.20 11:48기사원문
우리나라 생산직 근로자의 흡연율이 여전히 사무직 근로자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장태원 교수팀은 1998~2009년 한국 성인 흡연율의 변화를 성별 및 직업군에 따라 살펴본 결과, 성인 생산직 근로자의 흡연율이 사무직에 비해 남성은 최대 1.8배, 여성은 최대 3.3배 높았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흡연 인구의 추이를 단순히 조사한 연구 결과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직군별로 비교하고 흡연율이 높은 원인을 연구한 것은 처음이다.연구는 제1기(1998), 제2기(2001), 제3기(2005), 제4기(2009)로 나누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중 25세 이상 64세 이하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직업군은 사무직, 생산직, 기타 총 3군으로 분류했고 세부적으로 사무직을 관리자,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 사무종사자 등 3개 직종으로, 생산직을 서비스 및 판매종사자, 농림어업숙련 종사자, 기능원 및 관련기능 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 단순노무 종사자 등 5개 직종으로 분류했다. 기타에는 무직, 학생, 주부가 포함됐다.
조사 결과 남성 전체의 흡연율은 1998년 68.9%에서 2009년 50.1%로 18.8%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 직군별 흡연율을 1998년과 2009년 비교한 결과 사무직은 63%에서 42.6%로, 생산직은 70.8%에서 55.7%로, 기타는 70.2%에서 49.4%로 줄어들었다.
남성의 경우 사무직과 생산직 근로자의 흡연비율은 1998년 1.3, 2001년 1.54, 2005년 1.81로 차이가 벌어지다가 2009년 1.38로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 이처럼 2005년에서 2009년 사이 두 직군 모두 흡연율이 떨어진 것은 2004년 말 담뱃값 인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 전체의 흡연율은 1998년 5.1%에서 2001년 3.9%로 감소했지만 2009년 6.1%로 증가했다. 여성 직군별 흡연율을 1998년과 2009년을 비교한 결과 사무직은 1.3%에서 3.5%로, 생산직은 6.1%에서 10.6%로, 기타는 5.2%에서 5.6%로 늘어났다.
여성의 경우 사무직과 생산직 근로자의 흡연비율은 1998년 2.79, 2001년 1.48, 2005년 3.37, 2009년 2.44로 남성과 달리 일정한 경향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는 여성 흡연자의 경우 흡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등의 이유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설문에 응하는 비율이 높아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생산직의 흡연율은 사무직보다 남성은 최대 1.8배, 여성은 3.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