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성공모델 ‘양산 자원회수시설’

      2012.12.13 16:53   수정 : 2012.12.13 16:53기사원문

【 양산(경남)=노주섭 기자】 '꿈이 이루어지는 곳 양산입니다.' 부산지하철 2호선 남양산역과 경부고속도로 양산지선 남양산IC 사이를 지나다 보면 양산신도시 한복판에 높이 솟은 '양산타워' 건물에 적혀 있는 글귀다. 이곳이 바로 대표적인 친환경 녹색성장 성공모델로 국내외 관련 기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경남 양산시 동면 물금택지지구의 양산 자원회수시설(생활쓰레기 소각장)이다.

■녹색성장 성공 모델로 평가

양산 자원회수시설은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는 자원회수동과 시민들이 배출한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재활용동, 소각로 굴뚝을 개조해 양산시 홍보관·북카페로 조성된 양산타워 등으로 구성돼 있다.'쓰레기 소각장'이라고 하지 않고 '자원회수시설'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단순한 폐기물 소각기능 외에도 에너지화 기능과 자원화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부회장 정동화)이 시공과 운영을 맡고 있는 이 자원회수시설은 국내 처음으로 열분해 용융방식의 소각시설로 소각재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폐자원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한 친환경시설이다.

홍헌표 양산 자원회수시설 운영소장(포스코건설)은 "대부분의 지자체가 채택하고 있는 스토커 연소방식과 달리 1700도에 이르는 고열의 열분해융용 방식으로 폐기물을 소각함으로써 냄새는 물론 분진도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쇳물을 만드는 포스코의 용광로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광로 방식 소각, 악취·분진 없애

자원회수동은 생활쓰레기를 연간 2만6000t 이상 태워 생활환경 개선을 하는 본연의 기능 외에 소각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온수 형태로 한국지역난방공사에 판매, 연간 4억원 이상의 폐열 판매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온수는 양산신도시에 있는 아파트단지 난방을 책임지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소각 후 남은 열을 활용한 발전설비를 갖춰 오는 2013년 말부터는 연간 7200㎿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렇게 되면 열의 자체 활용이 가능해져 온수 판매수입 외에도 연간 5억원 이상의 운영비 절감효과가 가능해진다.

여열 발전설비는 쓰레기 소각 때 발생한 보일러 내 고온고압의 증기를 활용해 터빈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전력생산 후 감압된 온수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하는 것이다.

양산 자원회수시설은 한마디로 '쓰레기=돈'이라는 등식을 창출했다.

재활용동의 경우 지난해 2737t을 선별, 1310t을 판매해 3억7000만원의 수입을 올린데 이어 올 들어 11월 말 현재까지 2763t을 선별, 이 중 2100t을 팔아 7억1900만원의 수입을 기록하며 재활용률을 지난해 48%에서 올해는 76%까지 끌어올렸다.

양산시 자원순환과 손정일 계장은 "국내 대부분 지자체의 자원회수 재활용률이 절반을 밑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양산자원회수시설의 재활용률 76%는 획기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쓰레기=돈'으로 개념 바꿔

양산시는 시민 홍보를 통한 재활용 품목을 보다 세분화하고 폐비닐 고형연료화 등과 같은 사업을 바탕으로 지난해 3억원, 올해 8억원에 이르는 재활용 판매 과외수익을 연간 12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양산시는 쓰레기 소각장에 편의시설을 확충,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생활쓰레기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굴뚝(연돌)에 설치한 자원회수시설 '양산타워'에는 양산시 홍보관과 북카페가 갖춰져 있다.

'양산타워'는 탑신 135m, 철탑 25m 등 총 160m 높이로 서울 남산타워(236.7m), 대구 우방타워(202m) 다음이며 부산의 용두산타워(120m)보다 40m나 높다.

다른 지역 시설들이 대부분 유료로 이용하도록 돼 있으나 양산타워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친시민공간으로 운영된다. 종전에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다가 친시민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양산시가 홍보관과 북카페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북카페에는 어린이도서에서부터 성인용까지 총 2500권의 서적을 구비하고 있다.

■북카페 갖춰 친시민공간 탈바꿈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양산타워는 아이들이 독서를 하는 동안 부모들은 양산신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한가롭게 차를 즐길 수 있다.


양산신도시 신축 아파트단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양산타워는 청약 예정자들이 자신의 보금자리를 둘러볼 수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양산 자원회수시설의 경우 단순히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소각장 역할을 넘어 친시민공간, 관광코스로도 인기가 높은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았다"며 "지난해 4만1380명이 방문한데 이어 올해 양산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에 해당되는 연인원 15만5000명이 찾았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나 시장은 "친환경 녹색성장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는 국내 최초 열분해 용융시설인 '양산 자원회수시설'의 운영기법을 배우기 위해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방문객이 쇄도할 정도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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