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근거리무선통신업체 유비벨록스
2012.12.23 17:00
수정 : 2012.12.23 17:00기사원문
【 진천(충북)=김기덕 기자】 서울에 사는 회사원 A씨는 출근 직전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제어로 미리 자동차 시동을 걸고 히터를 틀어 놓는다. 차량에 탑승한 이후에는 대화형 음성인식 시스템을 통해 가장 빠른 길로 목적지를 탐색하고, 운전자가 필요없는 자율주행을 통해 출근길에 나선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일들을 현실로 구현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의 절대강자 유비벨록스다.
양병선 유비벨록스 사장(사진)은 지난 21일 "창업 당시인 2000년도부터 국내 최고수준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제반 기술을 활용, 차세대 정보기술(IT) 융합자동차 등 스마트카 기술을 축적해 왔다"며 "내년 하반기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차량용 앱스토어 제품 등을 출시해 이 부문 매출 비중을 최대 1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6월 스마트카드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옴니시스템과 함께 모바일카드, 전자여권(e-Cover) 등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카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카 제조 솔루션도 모두 수직계열화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NFC.스마트카 신규 성장동력
유비벨록스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스마트카 부문에서 지난해 약 151억원(전체 매출의 약 16%)의 수익을 올리는 등 단기간 내 급속한 성장을 일궈냈다.
올해부터는 현대.기아차의 그랜저 5G, 쏘나타, K시리즈에 블루링크(BlueLink)와 유보(UVO) 등 스마트폰 관련 최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현대.기아차의 신차종에 태블릿PC가 탑재되면서 차량용 앱스토어 플랫폼 구축을 담당, 매출 급증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무선통신기술인 NFC는 인천공항, 메가박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를 중심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양 사장은 "10년 전 자바(JAVA)를 기반으로 차량과 모바일 연동 플랫폼인 스마트카 시장에 뛰어들었다"면서 "이미 선진국에서는 무인카 등 상당한 기술이 진척된 상황이다. 국내 역시 정부 주도하에 IT융합 차량 개발이 진행되면서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Entertainment) 플랫폼 서비스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 단말기에는 NFC가 기본으로 장착되는 추세다. 삼성카드를 비롯한 많은 카드사들이 전자지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유비벨록스는 정부과제로 차세대 IT융합 자동차, 차량 IT 등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이 제시한 내년도 유비벨록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99억원, 177억원이다.
■해외비중 최대 40% 목표
아직 유비벨록스의 주력 캐시카우(수익창출원)는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스마트카드 사업이다. 현재 금융, 통신, 교통카드 등에 들어가는 IC칩과 휴대폰에 들어가는 유심(USIM) 칩 등을 개발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해외비중을 30~40%대로 늘리는 중장기 목표도 세웠다.
양 사장은 "금융 스마트카드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모바일카드와 전자지갑 시대는 도래할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시장은 마그네틱 카드를 2년 전부터 IC카드로 교체하고 있어 수요가 많다.
그는 "앞으로 3~4년 내 해외비중을 최대 4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공장으로 들어가 직원들을 격려했다.
실제 지난 21일 찾은 옴니시스템의 충북 진천공장은 비수기임에도 각종 공정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증권, 금융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카드를 공급하는 유비벨록스 각 공정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3중문을 통과해야 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했다. 폐쇄회로TV(CCTV) 60여대가 각 공장 내부에 설치돼 있었다.
공정과정은 먼저 제휴를 맺은 기업의 로고 등이 박힌 디자인이 필름 형태로 들어오게 된다. 이어 카드에 필름과 색을 입혀 제판실과 옵셋 및 실크스크린 인쇄실로 보내진다.
이후 합지실과 펀칭실, 카드 홀로그램 등을 입히는 스탬핑실을 거칠 때까지 수시로 공정 불량검사가 실시됐다. IC 공정실에서 카드 일련번호 및 초기화 과정을 마치면 MS카드와 IC카드가 탄생했다.
최성용 카드제조사업부 생산지원팀장은 "올해 고객정보 유출 등 각종 카드사태로 고객사인 금융사들이 2년에 한번씩 관련 제품 양산을 위한 인증을 요구할 정도로 보안유지가 생명"이라며 "해외 기업과 추가제휴가 내년에 진행될 것으로 보여 생산능력을 260만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iduk@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