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살인 피의자 증오범죄 기소.. “힌두교 싫다”
2012.12.30 10:58
수정 : 2012.12.30 10:58기사원문
지난 27일 뉴욕 퀸즈 40번가 지하철역에서 7호선 열차를 기다리던 한 남성을 떼밀어 숨지게 한 에리카 메넨데즈(31)가 2급 살인에 해당하는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검찰이 이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메넨데즈의 범행 동기는 9·11테러에 대한 보복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메넨데즈는 경찰 진술에서 "내가 무슬림을 선로 아래로 밀었다. 그들이 세계무역센터를 파괴한 2001년부터 나는 무슬림과 힌두교도들을 증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메넨데즈가 무슬림과 힌두교 신자를 하나로 여겨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숨진 수난도 센(46)은 인도 태생으로 힌두교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TV를 통해 메넨데즈의 얼굴을 본 한 시민이 거리에서 그를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검거했다.
메넨데즈의 전과기록이나 정신이상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살인 혐의가 인정되면 징역 25년형에서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도 뉴욕 맨하튼의 한 지하철역에서 한국인 한기석(58)씨가 한 흑인 남성으로부터 선로로 떼밀려 열차에 치여 숨진 바 있다. 당시 한 씨를 밀어 숨지게 한 나임 데이비스(30)는 고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처럼 이달 들어 두 차례나 지하철역에서 고의 추락 사건이 벌어지자 뉴욕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교통공사(MTA)가 일부 전철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승객들의 추락 사고를 방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