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이제 그만…예방약 연구 활발

      2013.01.07 10:45   수정 : 2013.01.07 10:45기사원문
조성민 전 프로야구 선수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살과 관련한 연구가 재조명되고 있다.

7일 과학계에 따르면 자살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자살 징후를 미리 파악, 예방할 수도 있다. 또 자살의 원인도 우울증뿐 아니라 수면이나 학습장애 등 여러가지로 나타났다.

■술마시면 자살확률 높아

통계에 따르면 음주와 자살이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자살한 조성민도 자살하기 전 여자친구와 술을 마시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음주상태에서의 자살 시도자와 자살 사망자는 약 44%로 집계됐고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자살시도자의 40.9%가 음주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는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충동성을 높여 자살 시도율을 높인다. 자살 시도자의 상당수가 구조를 받고 싶어 하는 방어기전이 작동하지만 음주 상태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자살 성공률이 높아지는 경향도 있다. 음주로 인해 자살을 증가시키는 기전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뇌 활성을 억제해 우울감, 무망감, 공격적 충동성 등으로 극단적 행동을 유발시킨다는 설명이다.

■우울증·수면부족, 자살과 밀접한 관계

자살 충동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들에 대해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다. 자살은 전염된다. 물론 자살은 전염병이 아니다. 하지만 자살한 사람과 유사한 처지에 있던 사람에게 자살이 자신의 고통을 한 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만들 수 있다.

자살의 원인과 관련해 가장 주목할 질환은 우울증이다. 자살하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을 경험했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면도 자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콜롬비아대학 연구진은 1만5000여 명의 청소년들을 연구 분석한 결과, 자정 이후에 수면을 취하는 청소년들은 오후 10시 이전에 잠을 자는 청소년들에 비해 자살 충동을 느낄 위험성이 20%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하루에 5시간 이하의 취침 시간을 가진 청소년의 경우 하루에 8시간 정도 자는 청소년에 비해 자살 충동을 느낄 가능성이 48% 더 높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악몽을 꾸는 사람일수록 자살을 감행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웨덴 살그렌스카 대학 연구진이 자살을 감행한 후 병원에 입원한 환자 165명에 대해 연구 분석한 결과, 악몽을 경험하는 사람일수록 자살 감행 위험성이 4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의 경우 자살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적이 있다. 미국 웨이크포리스트 대학 연구진이 6개의 공립학교에 다니는 15세 학생들을 3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일수록 자살을 생각하거나 학교를 중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발견했다. 또 자살을 시도하는 것과 학교 중퇴 가능성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자살 예방약 나올까

뇌 속에 있는 화학물질의 활성을 조사하면 자살 징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발표됐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레나 브룬딘 교수 연구팀이 스웨덴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3분의 2는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 결과 자살 충동이 강한 사람은 퀴놀린산의 수치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퀴놀린산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의 대사과정에서 생산되는 대사 산물로, 강한 신경독소를 가졌다. 결과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퀴놀린산 수치를 감소시켰을 때 자살과 관련된 행동이 놀라울 정도로 멈췄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에 따라 퀴놀린산의 수치를 낮추는 항글루타메이트라는 물질의 개발로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약물이 출시될 수도 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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