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요사 레전드 100人, 예고된 논란 피할 수 있나

      2013.01.10 16:17   수정 : 2013.01.10 16:17기사원문


한국 가요사를 빛낸 레전드 아티스트 100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방송 매체 최초로 시도되는 의미도 있지만 선정기준에 대해서는 보다 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음악채널 M.net ‘엠넷 레전드 100 아티스트’ 론칭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엠넷 측은 “한국 가요사를 빛낸 전설의 가수 100명을 선정해 2013년 한 해 동안 재조명하는 ‘레전드 100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방송, 온라인, 모바일, 오프라인을 망라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레전드의 음악을 널리 알리고 나아가 신구세대가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정위원단 작업을 함께한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이 같은 시도들은 과거 종이매체를 통해 시도돼왔지만 방송매체를 통해서는 여러 가지 제반 사항의 이유로 이루어진 적 이 없었다”며 “레전드를 나누는 기준에는 논란거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엠넷 측은 ‘목포의 눈물’의 이난영부터 ‘강남스타일’의 싸이까지 음악계 전문가들이 심사숙고 끝에 선정한 100명의 레전드 아티스트 명단을 공개했다. 음악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단은 교수, 가요 전문 기자, 평론가, 뮤지션, 업계 전문가 등이 총망라 됐다.

엠넷 강희정 콘텐즈기획팀장에 따르면 이번 ‘레전드 아티스트 100’에는 지난 2002년 12월31일까지 데뷔음반 발표 혹은 활동을 시작한 아티스트들이 선정기준에 포함된다. ‘레전드’라는 호칭을 부르거나 업적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활동 이력이 있어야 했다는 설명.

또한 해당 아티스트가 ‘레전드’라 말할 수 있는가에 따른 반응을 지표로 삼은 ‘레전드 지수’ 50%, 가창력, 싱어송라이터, 락&밴드, 시대적 아이콘 등 5가지 항목에 각 10%씩 배정돼 총 100%로 산정한다.

하지만 이 같은 기준에도 정확하거나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결과물이 될 수 있겠냐는 점에서 의문이 이어졌다. 각 시대에 따라 음향, 녹음기술, 테크닉 등이 상이하다는 점과 선정기준이 절대적 일 수 없다는 등에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임진모 문화평론가는 “음악은 굉장히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사실 고민들을 많이 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명단이 공개됨으로써 선배가수들이 후배가수들에 대해 ‘저 사람이 무슨 전설이야’라고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한국에 독특한 음악환경을 고려할 때 다양한 기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임은 틀림없다. 특히 엠넷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채널이기 때문에 ‘레전드’를 나누는 기준이 논란거리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레전드’가 단순히 오래된 가수를 말하는 건 아니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 중에서도 ‘레전드’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강희정 콘텐츠기획팀장은 “선정기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라며 “지금은 명단만 공개됐지만 오는 7월에는 레전드 100인의 순위가 공개된다. 일부 항의가 예상되지만 정리된 순위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엠넷은 1월부터 매월 한 편씩 총 7회에 걸쳐 프로젝트명과 똑같은 ‘레전드 100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내보내며 오는 15일 방송되는 첫 회에서는 한국 가요사를 개괄하면서 가요사의 터닝 포인트가 됐던 주요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이하 음악전문가 50인이 선정한 100인의 레전드 아티스트

이난영(1933), 남인수(1936), 현인(1947), 신중현(1958), 이미자(1959), 최희준(1960), 하춘화(1961), 패티김(1962), 배호(1963), 남진(1965), 나훈아(1966), 윤복희(1967), 송창식(1968), 윤형주(1968), 펄시스터즈(1968), 김추자(1969), 조영남(1969), 김민기(1971), 양희은(1971), 이장희(1971), 나미(1971), 한 대수(1974), 이정선(1974), 한영애(1977), 산울림(1977), 윤수일(1977), 사랑과평화(1978), 인순이(1978), 정태춘(1978), 심수봉(1979), 조동진(1979), 조용필(1979), 김수철(1979), 송골매(1979), 김현식(1980), 전영록(1981), 시인과촌장(1981), 해바라기(1983), 이문세(1983), 노래를찾는사람들(1984), 이선희(1984), 안치환(1984), 김광석(1984), 주현미(1985), 다섯손가락(1985), 들국화(1985), 시나위(1985), 김완선(1986), 백두산(1986), 부활(1986), 어떤날(1986), 이승철(1986), 임재범(1986), 유재하(1987), 소방차(1987), 변진섭(1987), 동물원(1988), 박남정(1988), 봄여름가을겨울(1988), 신촌블루스(1988), 푸른하늘(1988), 이승환(1989), 이상은(1989), 장필순(1989), 김현철(1989), 현진영(1989), 015B(1990), 빛과소금(1990), 윤종신(1990), 듀스(1990), 윤상(1991), 신승훈(1991), 강산에(1992), 김건모(1992), 넥스트(1992), 서태지와아이들(1992), 이소라(1993), 김동률(1994), 박진영(1994), 솔리드(1993), 유앤미블루(1994), 토이(1994), DJ DOC(1994), YB(1994), 패닉(1995), H.O.T(1996), 델리스파이스(1997), 윤미래(1997), 자우림(1997), S.E.S(1997), 이효리(1998), 크라잉넛(1998), 노브레인(1999), 드렁큰타이거(1999), god(1999), 다이나믹듀오(2000), 보아(2000), 브라운아이즈(2001), 싸이(2001), 비(2002)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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