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살인 독감’ 47개주로 확산...뉴욕도 비상

      2013.01.13 18:43   수정 : 2013.01.13 18:43기사원문
미국의 '살인독감'이 전체 50개주 중 47개주로 번져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 비상이 걸렸다.

1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독감 초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비롯해 사망자에 이르는 수가 이미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미 질병통제센터(CDC)의 발표를 인용, CNN,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주요 외신은 전했다.

CDC는 현재 미 50개 주 가운데 독감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은 곳은 캘리포니아와 미시시피, 하와이 등 3개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뉴욕주에서도 1만9000명이 악성 독감에 감염돼 보스턴에 이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12일 선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배나 급증한 것으로 어린이도 이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2009년 이후 최악의 독감 시즌을 겪고 있다"면서 "57개 카운티 전체와 5개 뉴욕시 자치구 전체에서 독감이 발병했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독감 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30일동안 뉴욕주의 약사들은 6개월에서 18세 사이 영유아 및 청소년들에게 독감 백신을 처방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뉴욕주법에 따르면 의사가 아닌 약사가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백신을 처방할 수 없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 이같은 제한은 일시적으로 풀린것.

앞서 지난 9일에는 토마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이 독감 환자가 700명을 넘어서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이는 지난 해 독감에 걸린 사람 환자 수의 10배가 넘는 수치로 조사됐다.

CDC에 따르면 이번 독감철에만 어린이 20명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또 "현재 미국 전역에서 2만8700명이 넘는 환자수가 집계되고 있으나 병원을 찾지 않은 환자의 수까지 더할 경우 실제 수치는 이보다 꽤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독감 백신 수요가 높아지자 백신이 동나는 현상까지 나타난것으로 알려졌다.


ABC 뉴스에 따르면 독감을 예방할 백신은 충분하다며 미 정부 관계자는 "독감을 예방할 백신은 충분하다"며 "가까운 지역 병원에 가서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미 약국 체인업체인 라이트에이드의 애슐리 플라워 대변인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백신주사가 많이 나가고 있다"면서 "지역 내 매장마다 독감 백신 재고가 충분한지 재차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CDC 관계자들은 "상황이 호전되려면 최소 1, 2주가 더 걸릴 것"이라며 "이번 독감이 계속 심각하게 갈지, 완화 조짐을 보일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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