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선 건국대 교수, 자가면역질환 원인 밝혀
2013.01.14 11:56
수정 : 2013.01.14 11:55기사원문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원인 중 하나가 밝혀졌다. 건국대 의생명과학과 강영선 교수(사진)팀은 몸 안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사멸 세포의 분업 및 제거를 처음으로 밝힘으로써 자기 세포의 잘못된 인식을 통해 발병되는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원인 중 하나를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사람의 몸은 주기적으로 세포사멸(Apoptosis)이 일어나며 죽은 세포는 생체 내에서 제거된다. 그러나 환경오염과 식생활 변화 등의 이유로 사멸세포의 제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럴 경우 몸 속에서는 자가항체가 생성된다. 문제는 이 항체가 자기 몸의 세포를 공격해 류머티즘 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낭창(SLE), 자가면역성 림프 증식성 증후군(ALS), 중증 합병성 면역 결핍장애 등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생쥐 비장의 면역수용체인 사인알원(SIGN-R1)이 매우 적은 수의 사멸세포를 빠르게 인식해 보체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보체가 사멸세포에 고정돼 혈액의 흐름을 따라 간으로 이동됐으며 탐식세포에 의해 효과적으로 제거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사멸세포의 제거에 면역수용체 SIGN-R1과 혈액 속의 보체가 비장과 간 등에서 '분업과 협동'을 통해 효과적으로 사멸세포를 제거한다는 '협동적 사멸세포 제거 기작'을 밝혀낸 것이다.
강영선 교수는 "비장에 국한돼 있는 면역수용체인 SIGN-R1과 혈액 속의 면역보체, 그리고 비장과 간 사이의 유기적인 협동작용을 통해 몸에서 하루에도 수 억개씩 발생되는 사멸세포들을 실시간으로 제거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