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가계 평균자산보다 낮아

      2013.01.17 13:36   수정 : 2013.01.17 13:36기사원문

올해 수도권 아파트 평균 가격이 수도권 가계의 평균 자산보다 3000만원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금융자산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는 매매시세와 통계청 가계금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수도권 아파트 평균매매값이 3억6537만원으로, 수도권 가계의 평균 자산인 3억9960만원보다 3000만원 이상 낮았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10년만 해도 수도권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3억8682만원으로 수도권 가계의 평균자산 3억6848만원에 비해 18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2010년과 비교해 지난해 수도권 가계의 금융자산은 35.7% 상승한 반면 부동산 시장침체 영향으로 실물자산은 1.7% 상승하는데 그쳤다.
실물자산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전체 자산액은 8.4% 올라 부채 12.3%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다.

최성헌 부동산114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는 가운데 가계들이 부동산 보다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했다"며 "금융자산을 통한 부의 축적은 2011년보다 2012년에 더 크게 증가하며 금융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 수도권 가계의 연간 가처분소득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중간값 기준)은 2010년 9.74배였으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과 가처분 소득 증가의 영향으로 8.54배까지 하락했다. 2010년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 소득은 3284만원에서 2012년 3749만원으로 464만원 증가했으나 아파트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약 2000만원 떨어져 가처분소득대비 아파트매매가격은 줄어들었다.


최성헌 연구원은 "수도권 가계의 움직임을 보면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와 자산을 늘리기 보다는 금융자산 중심의 자산 축적현상이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가계의 자산 축적에 대한 기준과 전략이 과거의 부동산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어 아파트 매매시장이 빠르게 가격 회복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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