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1) 삼성 브랜드 변천사
2013.01.20 18:18
수정 : 2013.01.20 18:18기사원문
삼성 브랜드의 모태는 19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은 1938년 3월 1일 대구시 서문시장 근처 수동(현 인교동)에 '삼성상회(三星商會)'란 간판을 걸고 28세의 나이로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의 '삼(三)'은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성(星)'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의미한다. 호암은 '크고 강력하고 영원하라'는 의미에서 삼성이란 상호를 직접 선택했다.
삼성이란 상호는 1948년 11월 호암이 서울 종로2가 영보빌딩에서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할 때에도 붙여졌으며 1951년 6·25 전쟁 중에 부산에서 설립한 삼성물산에서도 계보를 이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호암은 1938년 삼성상회를 운영하면서 '별표국수'란 로고를 처음 붙였다. 이 별표국수 로고에는 별이 세개가 있으며 한글로 별표국수란 표기가 붙어 일반인들이 한글과 함께 별 모양의 로고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로고는 현재 삼성의 기업이미지(CI)의 모태가 된 셈이다.
1969년부터는 삼성이 전자와 중화학공업으로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다. 1969년 1월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1973년에는 삼성전자가 미국과 캐나다에 TV를 처녀 수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시기에 삼성은 영문으로 된 'SAMSUNG' 로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삼성 로고 옆에는 별 3개와 한글로 '삼성'이라고 쓴 마크를 표기했다. 이 로고는 1979년까지 사용됐으며, 오늘날 삼성 영문로고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1965년에는 영문 로고와 별도로 한글, 한자 로고를 두남 이원영체의 서예체로 도입해 사용하기도 했다.
1980년대 말부터는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비롯한 전자제품이 본격 성장하면서 삼성의 브랜드가 정체성을 확립하기 시작했다. 당시 삼성은 별 3개를 형상화한 마크에 영문으로 'SAMSUNG'을 표기하면서 브랜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로고는 1992년까지 사용됐다.
삼성이 오늘날의 브랜드를 갖기 시작한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포하면서부터다. 당시 삼성은 신경영의 본격 추진과 함께 상품 디자인뿐 아니라 회사를 상징할 수 있는 브랜드를 확보한 것이다. 이때 등장한 게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삼성의 오벌(Oval·계란형) 마크다. 이 마크는 미국 L&M사가 2년여에 걸쳐 공을 들여 제작한 것으로, 글로벌화 및 싱글 삼성(Single SAMSUNG·강력한 단일 삼성 브랜드 사용)에 대한 의지를 표현함과 더불어 21세기를 향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전하려는 그룹의 장기 경영전략을 반영해 탄생한 작품이다.
삼성의 오벌마크의 특징은 유연성과 단순함을 강조해 고객지향적인 의지와 신뢰성, 첨단산업의 이미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으로 부각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의지를 당시부터 표현했다. 우상향하고 있는 타원은 희망찬 미래를 향한 비상을 의미하며 타원 내에 'S'와 'G' 문자의 뚫린 부분은 세계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삼성인의 염원과 의지를 표현해준다.
이 로고는 2005년 경영 및 매체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자간과 형태를 미세하게 수정했다. 삼성 측은 "GE, 코카콜라, IBM 등 글로벌 기업의 디자인 추세와 발맞추기 위해 변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