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하수슬러지 이용 30억 연료비 절감
2013.01.23 17:03
수정 : 2013.01.23 17:03기사원문
한국남동발전이 그동안 폐기처분했던 하수슬러지를 이용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한다. 이로써 매년 30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하는 한편 102GWh의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동발전은 23일 경북 의성군 상하수도사업소에서 의선군과 하수슬러지를 이용한 유기성 고형연료 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기성 고형연료는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오니(하수에 포함되어 유기성물질을 먹고 사는 미생물 덩어리)를 건조시설을 이용해 탈수와 건조, 성형 등의 과정을 거쳐 발열량이 3000~4000㎉/㎏에 달하는 저급 석탄과 유사한 형태로 생산한 친환경 연료다.
그동안 지자체들은 하수처리 오니를 바다에 버려왔지만 런던협약 '96의정서'가 2006년 발효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전량 육상에 매립해야 하는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아왔다.
하지만 하수슬러지로 친환경 전기 생산이 가능해짐으로서 지자체들의 부담이 덜어지게 됐다.
이번 공급계약으로 의성군은 매일 20톤의 하수오니를 연료화해 삼천포화력에 발전 보조연료로 공급하게 된다. 또한 부산, 진주, 창원, 경주, 여수, 순천, 목포 등 15개 지자체들도 탄화 및 건조연료 8만톤을 매년 공급할 계획이다.
남동발전은 이를 통해 매년 30억원의 연료비 절감과 더불어 올 한해 감축목표의 약 9%에 해당하는 102GWh의 신재생에너지발전량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77㎿급 태양광 또는 43㎿급 풍력발전 설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전력량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적으로 대용량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처리시설의 개선 및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추가 고형연료를 확보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에 대응하고 해양환경오염방지와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