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보도와 언론에 대해 논하다.. 책 ‘재해보도와 미디어’

      2013.01.23 18:16   수정 : 2013.01.23 18:16기사원문

'재해보도와 미디어' (히라츠카 치히로 지음·김경환 옮김)

재해정보는 생명과 재산에 관계하는 근원적이고 중요한 정보로서 특히 재난 발생시에는 더욱 다양하고 많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전달되고 있다.

자연의 재해정보일지라도 전달하는 미디어의 종류나 그 미디어의 발표 내용에 따라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자연과학이면서 동시에 사회과학적 측면을 갖는다.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재해와 같은 인재에 대해서는 한층 더 그러하다.

재해 정보는 기상학이나 지구과학 또는 방사능 의학 등 과학적인 새로운 지식이 증가함에 따라 변화했고, 미디어도 신문, 방송, 전화가 중심인 시대로부터 인터넷, 모바일, 디지털 방송 등의 디지털 시대로 크게 변모했다.


사회도 과거의 역사나 체험이 전승되는 공동체사회로부터 매스미디어가 큰 영향력을 갖는 대중사회, 그리고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글로벌화·다원화·세분화된 사회로 변화했다.

또한 도시화, 석유 콤비나트나 원자력발전 등의 고도산업화, 고령화, 그리고 생활의 다양화가 새로운 재해형태와 재해정보에 대한 욕구를 만들었다. 정보, 미디어, 사회가 각각 시대와 함께 크게 변화한 것이다.

재해정보는 정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논하는 데 있어 매우 구체적이고 전형적인 모델이다.

정보, 미디어, 사회가 각각 변수로 작용하는 동적 관계이자 재해정보는 자연과학의 지식 상황, 미디어 특성, 장점과 단점,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과 한계, 시대나 사회의 실상을 날카롭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고베 대지진은 자원봉사의 원년이었으나 이제는 동일본 대지진이 실로 일본 사회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근본에서부터 다시 되묻고 살펴보는 계기이자 시대·사회의 전환점이기도 했던 것.

이와 같은 상황을 파악하여 고베 대지진 이후 많은 재해사례를 살펴보면서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재해정보의 구도를 명확하게 하고 그 후를 전망한다.

1부에서는 재해보도의 역사에 대해 다룬다. 이어 2부에서는 지진예지의 요동기인 1973년 당시 신문, TV방송, 잡지 등 매스미디어의 무분별한 보도로 인해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에 관한 유언이버 소동에 대해 분석한다.

3부에서 재해정보를 전달하는 각종 미디어의 특성을 분석한 후 이후 동일본 대지진까지의 지진·분화 재해에서 정보의 발신·전달이 구체적으로 각종 미디어에서 어떻게 전개하며 기능했는가를 고찰한다.

4부에서는 재해 시 사회적 혼란의 원인이 되기 쉬운 정보의 신빙성, 방사능 오염이나 지진예지·예측 등 재해정보 자체가 내포하는 정보의 그레이성에 중점을 두어 고찰하고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재해정보, 더욱 넓게는 고도 정보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에 대해 다룬다.

지은이 하라츠카 치히로는 도쿄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하고 1964년부터 NHK에서 수많은 교양 및 뉴스프로그램을 담당하며 재해관련 프로그램들을 제작했다.

1994년 현업을 떠나 NHK방송문화연구소 주임연구원으로 방송연구를 시작, 방송대학 객원교수를 거쳐 2006년 릿쇼대학 특임교수로 재직한 뒤 은퇴했다. 현재는 릿쇼대학과 일본대학의 비상근 강사로 활동 중이다.

재해 미디어 및 재해보도가 주 전공이며 실제 필드조사와 방송현업의 재해보도 경험을 살린 일본 최고의 재해미디어 연구자다.


옮긴이 김경환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상지(上智)대학에서 언론학 전공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MBC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근무했고 2008년 3월부터 상지대학교 인문사회과학 언론광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방송정책 및 방송산업이 주 전공이며 특히 한국과 일본 미디어의 비교분석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논형·2만원>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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