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는데 굉장히 벅차 있다”

      2013.01.24 16:07   수정 : 2013.01.24 16:07기사원문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정권을 이양하는 과정에서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혹시 북한이 도발한다든가 전략적으로 어떻게 한다든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6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 참석해 "북한은 정상적으로 예측해서 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니고 언제 어느 때나 상식을 벗어난 일을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의 많은 나라 가운데 우리같이 남북이 분단되어서 안보에 대한 문제를 걱정하는 나라는 별로 없다"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경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는 경제와 안보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같은 비중을 가지고 해 나가야 하는 유일한 나라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분단된 나라가 이만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 분단된 것을 잊고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민·관·군·경 모두가 안보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안보와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통일이 될 때까지 나라를 철통같이 지켜나가면서, 또 한편으로 경제를 살려 나가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면서 "평화라고 하는 것은 그냥 구걸한다고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말로 어떻게 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우리가 스스로 강해졌을 때, 이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그전에는 (북한이) 무슨 짓을 해도 우리가 대응을 못 한다고 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지금 북한은 우리가 어떤 일이 생기면, 도발에 대한 대응을 강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전방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밝힐 때 불이 켜지면 북한이 당장 (도발을)하겠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도 대단한 대응을 하고 있었지만 나는 사실 강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해 놓고 있어도 절대 북한이 함부로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할 것이라는 것을 이제 북한이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안보라고 하는 것은 군만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니고, 어느 한 쪽이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이것은 국민이 하나, 민·관·군·경이 다 하나가 되었을 때 최고의 안보라고 생각하고 그랬을 때 어떤 도발도 억지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상대의 도발을 억제하고 전쟁을 억제하는데 지상목표가 있는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도발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하게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 첨단 무기도 필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이 국민이 하나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지혜롭게 잘 대비해 나가면, 한반도가 희망찬 시기를 맞이할 것이다.
그때야말로 진정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앞서가는 나라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을 갖는다"면서 "여러분의 단합된 마음이 다음 정권에도 이어져서 나라가 튼튼하게 안보를 지키면서 우리가 추진하는 모든 경제성장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나는 이제 새로운 희망을 갖는다"면서 "정말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서 산다고 하는데 굉장히 벅차 있다.
함께 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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