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해외도피 중범죄자 18명 줄송환---해외도피 범죄자 숨을곳 없다
2013.01.27 14:38
수정 : 2013.01.27 14:38기사원문
27일 검찰에 따르면 나 부회장은 지난 1999년 4월 4000억원대의 배임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미국으로 도피해 2002년 4월 지명수배 됐다. 검찰은 대검 국제협력단을 통해 미국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해 놓은 상태였다. 나 부회장은 비자와 여권의 유효기간이 끝나면서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 상황에서 2010년 10월 미국 국토안부보(HSI)와 공조한 검찰이 강제송환을 추진하고 지난해 10월 미국 사법당국에 체포되자 자진 귀국의사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나 부회장은 오는 2월 귀국 예정이며 귀국 즉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된다.
이처럼 검찰이 현지 사법·수사기관과 직접 공조해 송환했거나 조만간 송환되는 범죄자는 모두 18명에 달한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미국 국토안보국, 캐나다 국경관리국 등 외국 사법·수사기관과 직접 공조해 중범죄자들 체포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각국 경찰간의 정보교환 프로그램이어서 범죄자들의 검거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며 해외 수사기관과 직접 양해각서 MOU를 체결해 해외 도피 범죄자들을 검거·송환하는 계획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이 MOU를 체결한 외국 사법·수사기관에는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 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과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 중국 공안부 등 16개나라 21개 기관이다.
이처럼 국내검찰과 외국 사법·수사기관의 공조가 유기적으로 이뤄지면서 여러 나라를 도피·전전하다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자 자진귀국하는 범죄자도 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2007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한 뒤 근로기준법 위반(체불)으로 징역 1년 6월이 선고되고 추가로 횡령혐의까지 받게 된 조이토토 조성용 전 대표는 미국과 멕시코 중국 태국을 전전하다 어쩔 수 없이 귀국해 체포된 사례이다.
조 전 대표는 검찰이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과 공조해 강제송환절차에 들어가고 비자기간이 만료되자 제3국으로 도피하려했다. 그러나 멕시코, 중국, 태국 등 어느 곳도 조씨를 받아 주지 않자 결국 지난 해 12월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곧바로 체포됐다.
대검 국제협력단 박경춘 단장은 "회사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행방을 감췄다가 우연히 캐나다 국경관리국에 적발된 사례도 있다"며 "범죄를 저지르면 전 세계 어디든 숨을 곳이 없다는 인식을 확고히 심어 주겠다"라고 밝혔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