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김현수 휴비츠 대표, 기술력 승부.. 14년만에 국내 검안기 시장 1위

      2013.02.03 17:16   수정 : 2013.02.03 17:16기사원문

1999년 베란다로 출근하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휴비츠의 김현수 대표와 창업공신들이다.

휴비츠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안광학의료기기 1위에 오른 감회를 "베란다 성공 신화"로 대신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LG산전에서 헬스케어 사업부를 총괄하던 김 대표는 회사가 사업부 정리를 결정하자 창업을 결심했다.

임대료마저 아끼기 위해 지인의 사무실 한편의 베란다에 둥지를 틀었지만 하루아침에 제품으로 이어지긴 어려웠다.


휴비츠의 시작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 벤처기업들과 달리 초라했다.

"당시엔 기술력 없이 번듯한 사업아이디어만 내세운 벤처기업들이 많았죠. 그러나 휴비츠는 그들에게 없는 기술력이 있었기에 안광학의료기기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국산화에 성공한 검안기도 베란다에서 탄생했으니 그가 휴비츠의 성공을 베란다에서 찾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제품을 개발한 그는 해외에서 판로를 찾았다.

코트라(KOTRA)의 해외마케팅 지원서비스를 통해 제품 카탈로그를 해외 바이어들에게 전달했다. 이름 없는 신생기업이었기에 김 대표는 샘플구매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도입했다. 1~2대를 샘플로 구입해 사용해 보고 대량 구매를 결정하게 했던 것. 바이어들을 통해 샘플 구매한 검안기의 보완할 점을 듣고는 바로 제품에 반영하기도 했다.


꾸준히 해외 전시회에도 제품을 출품하던 중 국내에서 뜻밖의 러브콜을 받게 됐다. 국내 역진출의 기회가 생긴 것.

"해외 전시회에서 제품을 봤다며 국내 바이어가 연락을 해왔어요. 현재 국내 검안기 시장 1위에 오른 것도 모두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죠."

연구원 출신인 그는 누구보다 기술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휴비츠 직원 170명 중 60명이 연구인력일 만큼 연구개발(R&D)을 중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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